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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환 BC카드 사장 거취, KT 회장 변수될까 내부 출신 인사 낙점…신성장 기틀 마련, 실적 선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1-08 10:32:5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차기 회장이 내정되면서 이문환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해외 진출과 디지털화를 통해 신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어려운 카드업계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금융지주 계열과는 달리 산업계열 금융사 CEO에게 임기는 큰 의미가 없다. 내년 1월로 점쳐지는 그룹 정기인사에 차기 회장의 뜻이 담기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된 만큼 유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KT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기 회장 내정자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선정했다.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KT 회장 교체는 이문환 BC카드 사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BC카드의 지분 69.54%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KT는 매년 초 계열사 대표와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하는데 BC카드 사장도 그 대상이다.

특히 황창규 현 KT 회장이 차기 회장 내정자와 상의해서 정기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계열사 대표와 본사 주요 임원 보직은 차기 회장의 경영 구상에 핵심임을 고려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T를 비롯한 산업계열 CEO들의 경우 사실상 임기가 무의미하다"며 "매년 정기인사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구 내정자가 내부 현직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황 회장 재임 기간에 요직을 두루 거친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동안 외부 출신 인사들이 부임했을 때와 달리 경영 방향이 일관성 있게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예상돼 이 사장의 유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으로 인적 쇄신을 꾀하려 했다면 (KT 회장을) 외부에서 영입했을 것"이라며 "내부 인사를 발탁했다는 건 그만큼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장도 구 내정자처럼 KT 출신 인사다. 1963년생인 그는 KT 민영화 이전인 1989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했다. KT 내에서는 '전략통'이라 불릴만한 경력을 쌓아왔다.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부문 등 임원을 역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황 회장이 부임한 2014년 이후에도 승진가도를 이어왔다. 2015년에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업사업부문을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2년째 BC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고속승진과 더불어 BC카드가 KT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점을 미뤄보면 황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도 어려운 업황 속에서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이다. 올 들어서는 총자산이 4조원을 넘었고 3분기까지 13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순이익은 9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6억원)보다 13.2% 증가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처분이익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유사한 수준이다.

이 사장은 BC카드에 온 이후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에서 집중했다.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중국 유니온페이와 해외QR결제 서비스도 시작한 데 이어 증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일부를 유니온페이의 자회사에 팔면서 외국자본을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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