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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지배구조 개선' 시동 걸었다 현대차 이어 '사외이사' 공모…'순환고리' 해소 등 과정서 '주주동행' 시사

고설봉 기자공개 2020-01-06 11:07: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2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소통을 넓히고 있다. 2020년을 시작한 첫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주주 추천제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배구조 투명성과 주주 대표성 강화로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향후 단행될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선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권익 보호를 담당하는 사외이사를 주주 추천제로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4차산업 등 급변하는 미래차 시장에 대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도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와 주주 대표성 강화가 목적이다. 지난해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하며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작업과 궤를 같이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 보호 △내부거래 투명성 강화 △윤리경영 추진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주주 추천제도는 이미 현대차그룹 내에서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의 일환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주주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에 걸쳐 외부소통을 강조해왔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자동차 산업을 위한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와 주주 대표성 강화를 추진한다.

이들 계열사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분할 및 합병 이슈에 노출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 등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해야 한다.

이처럼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이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의 출발점도 현대모비스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2018년 3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차례 시도했던 지배구조 개선이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던 만큼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대대적으로 소통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사회를 외부에 개방하고, 주주들의 눈 높이에 맞게 소통 창구도 다변화 했다. 기존 실적 및 경영 전략 발표에 국한했던 기업설명회(NDR, Non-Deal Roadshow)를 대대적으로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내에 주주권익 보호 담당을 선임하고, NDR에 적극 참석하도록 했다. NDR은 기존 실적, 투자 등 경영적인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범위를 지배구조 등으로 확대했다. 또 아시아,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투자가들을 방문하는 상시 NDR 체제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주주권익 보호 담당으로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는 주주와의 면담을 통해 이사회와 주주간의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다. 또 주주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하고 주주권익보호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1명의 사외이사를 신규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주주권익 보호 담당 역할을 할 적임자를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선임하려 한다”며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주권익 보호, 외부소통 강조 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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