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본궤도 오른 푸르덴셜생명 M&A…흥행 관심 KB·우리·하나지주 입찰 저울질…MBK 등 대형 펀드도 검토 착수

김혜란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6 11:30: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3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로 거론되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이 IM(투자설명서) 발송을 기점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원매자 윤곽이 드러나면서 적정 가치 산정을 둘러싼 매도자와 원매자 간 논의가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이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 IM을 받아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중에선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한앤컴퍼니 등이 IM을 수령했다.

아직까지는 흥행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지주 외에도 대형 PEF 운용사들이 매물 검토에 나서 판이 커지긴 했지만, 이들 잠재적 원매자들이 실제로 예비입찰에 응찰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한 M&A 추진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입찰 참여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보험사 매물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며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기존 생명보험업을 키우기 위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푸르덴셜생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두 곳 모두 최고경영자(CEO)의 비은행 부문 M&A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보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직접 밝혀온 데다 공개경쟁입찰로 전환하기 전부터 매각 측과 접촉했단 점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뒤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갖추기 위해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와 부동산신탁회사(국제자산신탁)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했지만, 생명보험 자회사는 없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혀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 PEF 운용사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중이다.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오렌지라이프) 투자에서 만든 성공 사례가 있어 PEF 운용사 입장에서도 보험사 매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ING생명을 신한금융지주에 팔아 2조원에 달하는 매각 차익을 남겼다.

한앤컴퍼니는 최종적으로 인수가 불발됐지만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금융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운용사로 꼽힌다. 지난해 말 3조8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쳐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잔액)가 많다.

IMM PE의 경우 금융업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교보생명과 신한금융지주, 케이뱅크 등에 투자한 경험이 많다. 하우스 내 금융업 관련 투자·운용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한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우리금융지주 등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논의가 실질적으로 진척된 것은 없지만, 향후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IM 수령을 하긴 했지만, 인수전 참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9월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때 '2년간 경업 금지' 조항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오는 9월까지 인수가 불가능하다. 다만 매각 진행 속도에 따라 인수전 참여는 유동적이다.

한편 흥행 성패를 가를 변수로는 역시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매도자 측은 PBR 1배 정도의 멀티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생명 보험사의 PBR이 0.17배~0.63배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매각 측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는 평가가 많다. 생명보험업계 내 잠재적 매물도 여럿 있어 선택지가 다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딜의 헤게모니를 원매자가 쥐고 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