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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T&D, 재무개선 묘수된 '자산재평가' '원가법→공정가치' 모형 변경, "매년 투자부동산 재평가 실시"

임경섭 기자공개 2020-01-09 11:36: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부T&D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자산재평가' 카드를 꺼냈다. 최근 대규모 개발사업을 완료하면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공정가치를 반영한 자산재평가를 시행하면서 자본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8일 전자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서부T&D는 최근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을 대상으로 자산재평가를 시행했다. 대상은 △서울서부트럭터미널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 등의 토지와 건물이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서부T&D는 747억원가량의 자본총액 증가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재평가를 시행한 동인감정평가법인은 서부T&D의 투자부동산 중 토지와 건물에서 각각 318억원과 29억원의 재평가 차액이 발생하고 토지 유형자산은 399억원가량 증가한다고 평가했다.

대상이된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의 기존 장부가는 총 1조987억원 규모였다. 투자부동산 토지(5382억원), 유형자산 토지(3769억원), 투자부동산 건물(1836억원) 순이었다. 서부T&D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총액 1조7111억원 중 60%가 넘는 토지와 건물 자산에 대해 가치를 다시 산정한 것이다.


자산재평가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서 2019년 2월에도 투자부동산에 대해 한 차례 재평가를 시행했다. 평가 결과 2017년 말 대비 2018년 말에 토지와 건물 투자부동산의 평가액이 각각 2334억원과 238억원 증가했다. 비유동자산 전체로도 2305억원이 늘었다.

서부T&D는 지난해 투자부동산을 측정하는 회계정책을 원가 모형에서 공정가치 모형으로 변경했다. 인천 연수구의 복합쇼핑몰 스퀘어원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의 개발을 완료하면서 임대 등의 사업 수익이 발생했고 공정가치 평가 요건이 성립됐다.

10년만의 자산재평가를 단행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서부T&D는 올해 다시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의 재평가를 단행했다. 투자부동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면 정기적으로 자산재평가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2017년말 210.72%까지 상승했지만 2018년말 165.97%로 하락했다. 당시 자산재평가로 인해 자본총계가 전년 동기 대비 1648억원 증가한 덕이다. 이번에 재차 자산재평가를 시행하면서 2019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170.91%을 기록했다.



서부T&D는 1979년 설립 이후 서울과 인천의 주요 부지를 활용해 화물운송업과 터미널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화물운송사업의 성장 한계를 마주치면서 부동산 개발로 업태를 전향했다. 2012년 인천 연수구 부지에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을 개발을 담당했고 2017년에는 서울 용산 터미널 부지에 대형 호텔인 드래곤시티 개발을 완료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의 후폭풍으로 서부T&D는 재무압박을 겪었다. 용산 드래곤시티 개발 사업에 투입한 금액만 4750억원에 달했다. 순차입금비율은 100% 안팎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유동비율은 2018년 말 38.23%까지 하락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9월 말에는 57.88%를 기록했다.

서부T&D 관계자는 "투자부동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면서 매년 자산재평가를 하고 있다"며 "잉여금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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