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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벤처투자 가점 무용지물…3년째 실적 제로 투자자산 다변화 유도 불구 부정적 기류...DLF 사태도 악재

서정은 기자공개 2020-01-09 08:01:2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에 벤처투자가 허용된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한 차례도 자금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운용사들은 벤처투자를 위해 기금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까지 진행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투자처를 넓혔던 기금에서 각종 사건이 터진만큼 벤처 투자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기획재정부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은 2020년도 자금집행 계획에 벤처투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벤처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3년째 실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연기금투자풀은 연금과 기금의 여유 자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는 제도로 설정액이 약 20조원에 달한다.

기획재정부는 2018년 당시 회계연도 기금 평가지침에 100억원 또는 여유자금의 1% 이상을 벤처투자 등 혁신성장 관련 분야에 투자할 경우 최대 1점의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벤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백조원이 넘는 주요 기금들이 나서야한다는 취지였다.

그 일환으로 연기금투자풀에도 벤처혁신펀드를 신설, 투자풀 펀드 출자 약정액의 10%에 대해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하도록 했다. 일정수익(IRR 7%) 미만 수익은 투자풀이 수령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엔 출자약정액의 10%를 모태펀드가 우선배당하는 방식이었다.

이처럼 벤처투자 길은 열렸지만 2018~2019년 내내 연기금투자풀을 투자자산을 확대하지 못했다. 투자풀을 운용하는 주간운용사들이 벤처투자를 위해 기금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했으나 기금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고용보험기금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투자한 뒤 대거 손실을 본 만큼 보수적 성향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주간운용사 관계자는 "각 기금들이 벤처투자로 인해 손실이 날 경우 공적 성격의 자금을 위험자산에 투입했다는 비판을 부담스러워했다"며 "현재도 벤처투자를 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만 꺼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금들이 여전히 벤처투자를 할 수 있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는 건 유효하다"며 "다른 기금들이 일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연기금투자풀은 올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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