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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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만성적자 속 자신감…M&A·IB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매각·투자유치' 가능성 열려 있어…'네이버-미래에셋' 행보도 촉각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13 11:15: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후 연속적자로 누적된 손실규모만 3조원에 달하는 쿠팡이 여전히 외형성장을 외치고 있다. 대규모 물류센터를 조성하고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금을 쏟고 있다. 외국계 거물급 재무인력의 잇딴 영입과 최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실패 자성에 대한 공개발언 등으로 쿠팡의 경영전략이 '재무안정'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쿠팡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시장독식이 결국 생존'이란 철학을 유지할 수 있는 쿠팡의 자신감에 시장은 주목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매각과 상장 혹은 추가 투자유치 세가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수합병(M&A) 및 기업금융(IB)업계서 쿠팡을 유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네이버를 필두로 한 '손정의-박현주의 만남'까지 의미부여하며 '설(說)'들에 힘이 실리고 있기도 하다.

◇별도기준 누적적자 3조, 외형성장 전략 유지

쿠팡은 2013년 창립 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누적적자 규모는 총 2조9850억원이다. 2017년 자본잠식을 겪는 등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그 때마다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해결했다. 쿠팡이 이커머스 기업으로 전환하기 전인 2010년부터 받은 투자금은 총 3조96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투자금만 약 3조4000억원 정도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최대주주인 세계최대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의 운용사이다.


금융투자업계서 보는 쿠팡의 현재 가용자금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영업비용으로 매년 약 1조원이 지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기조 상태가 이어지는 한 쿠팡의 가용자금은 올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간 구원투수였던 소프트뱅크가 또 다시 뒷배가 돼 줄 가능성은 현재로선 비관적이다.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처음으로 분기적자를 내면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우려와 자성을 공개적으로 표현한 만큼 적자기업 쿠팡에 추가 투자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쿠팡은 비용절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전략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오히려 대구에 최첨단 메가 물류센터를 마련키 위해 3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직매입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배달사업 등 신사업 인프라를 위한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다. 추가 재원마련이 불가피하다.

만성적자라는 꼬리표에도 몸집 키우기에 나서는 쿠팡의 자신감에 M&A 및 IB 업계는 세가지 가능성에 주목한다. 상장이나 매각, 혹은 추가 투자유치는 정해진 수순이란 평가다. 더욱이 쿠팡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까지 받았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본확충은 불가피 하다.

◇아마존보단 네이버 주목…'손정의-박현주' 만남에 의미부여 시각도

우선 쿠팡의 상장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미 수년 전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언제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슈다.

쿠팡이 지난해 말 글로벌 재무 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신임 최고재무관리자(CFO)로,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지주사인 미국법인 쿠팡 LLC 이사회 멤버로, 나이키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한 것이 상장준비의 포석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국내상장을 고려하진 않았다. 3년연속 적자를 보고 있어 아예 자격 요건 자체가 안됐다. 국내 금융투자회사 IB들이 찾아가도 만나주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최근엔 기술특례규정이나 테슬라 요건 등으로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하지만 까다로운 심사문턱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쿠팡이 그렇다고 딱히 미국 나스닥 시장을 겨낭한 것도 아니다. '상장'이 핵심이었지 국가를 지칭하진 않았다. 다만 아마존, 우버 등 선례가 있는 만큼 나스닥 상장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해석됐다. 이 마저도 최근 우버의 주가 폭락과 위워크의 상장 실패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쿠팡은 당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상장을 하겠단 얘기일 뿐 딱히 언제라고 지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2021년 나스닥 상장' 역시 소설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국내 상장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준비하고 있는 게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쿠팡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이미 수익성 제고 및 재무회계 시스템 정비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적자 기조 해소를 위한 솔루션 등을 IB측 인력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상장을 위한 사전준비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상장 외 또 다른 가능성으론 매각과 추가 투자유치가 제기된다. M&A업계서 쿠팡 매각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특히 2018년 택배사업 자격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던 쿠팡이 지난해 9월 돌연 자격을 자진반납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다. 물류 수익성 제고를 꾀할 수 있는 3자 물류사업을 포기한 것인만큼 매각을 염두에 둔 정리작업이란 관측이 나왔다.

쿠팡의 유력 인수후보자로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이 거론됐지만, 실체는 없었다. 최근에는 아마존보다 네이버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및 전자상거래 시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쿠팡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특히 지난해 손정의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만남을 가졌다고 알려지면서 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합작사를 통해 라인과 야후를 공동경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약 8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금융플랫폼인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손 회장과 박 회장 모두 AI, 핀테크, 이커머스, 공유경제 등 투자전략이 유사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쿠팡에 대한 공동투자나 M&A 등의 공감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성적자인 쿠팡의 자신감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의 손을 잡아 현재의 자금난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그 방식이 상장이나 매각, 혹은 투자유치 그 어떤 것이라도 결국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사안인 만큼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스스로 적자구조를 탈피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사실상 몇가지 밖에 없다"며 "네이버가 최근 쿠팡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고 이와 함께 미래에셋금융그룹도 등장하면서 향후 쿠팡의 대응 방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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