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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2강' 삼성·미래 각축전…NH 넘어선 KB '고속성장'[2019년 헤지펀드/PBS 계약고]계약고 34조2460억, 전년비 42.65%↑…성장세 둔화, 경쟁은 가열

이효범 기자공개 2020-01-15 15:19:0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프라임브로커(PBS)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반기 각종 악재가 겹친 헤지펀드 시장에서 계약고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각축전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2018년말 1위를 차지했던 삼성증권이 수세에 몰리는 듯 했으나 결국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KB증권의 약진도 주목할 만했다. 올해 6개 PBS 중에서 계약고를 가장 큰 폭으로 늘리면서 NH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로 뛰어올랐다. 4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NH투자증권도 계약고를 1조5000억원 가량 늘리면서 중위권 경쟁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가 하위권을 형성했다.

◇미래에셋대우 턱밑 추격…삼성증권 1위 '수성'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국내 전체 PBS 계약고는 34조2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42.65%(10조2392억원) 증가한 규모다. 2018년 계약고 증가액 11조6369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국내 총 6개 PBS들 사이에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특히 2강 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약고를 2조6093억원 늘리면서 연말 기준 계약고를 7조6309억원으로 키웠다.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계약고 7조7071억원과 격차는 1000억원 미만으로 좁혔다. 2018년말 기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약고 차이는 1조원을 웃돌았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계약고를 8조원 중반 수준으로 불리면서 한동안 삼성증권을 큰폭으로 앞질렀다. 레포펀드를 중심으로 신규펀드들과 대거 계약을 맺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지는 못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 등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고, PBS 계약고는 7조원 대로 내려 앉았다.

자존심 회복에 나섰던 삼성증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019년 12월에 설정된 펀드 34개와 신규로 1조1444억원의 계약을 따내면서 몸집을 불렸다. 이중 교보증권 헤지펀드 17개의 PBS를 맡기로 하고 확보한 계약고가 9384억원에 달했다. 막판 교보증권의 레포펀드가 1위 탈환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2.51%, 22.28%로 차이는 0.22%포인트에 불과하다. 2018년말 4.28%포인트였던 격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양사간 계약고 순위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주로 설정액 규모가 큰 헤지펀드와 계약을 맺은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규모가 작지만 많은 헤지펀드의 PBS를 맡고 있다. 양사의 상이한 덩치 불리기 전략차가 향후 순위싸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이 PBS로 있는 펀드수는 431개로 미래에셋대우의 676개에 비해 245개나 적다.


◇KB증권 증가액 3조 육박...NH증권 펀드수 751개 '최고'

상위권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중위권에서는 경쟁을 벌이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2018년말 5위에 그쳤던 KB증권이 빠른속도로 계약고를 늘리면서 NH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의 2019년말 PBS 계약고는 6조2221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9879억원 증가했다. PBS 중에서 작년 한해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8년말 3조2342억원이었던 계약고를 두배 가까이 불린 셈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의 채권형펀드 덕분이다. 2019년 계약을 맺은 단일펀드로 계약고가 가장 큰 펀드는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채권투자SafeR2Y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1종(3158억원)', '신한금융투자 하이파이(HI-FI)채권투자SafeR1Y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4호 제1종(3158억원)'이다. 두 펀드 설정액만 6316억원에 달한다.

교보증권 헤지펀드 53개의 PBS를 맡아 계약고 9718억원을 따냈다.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들의 최초 설정일은 거의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있다. 또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채권형헤지펀드와 헤리티지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등 3종과 4500억원 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

4위로 떨어진 NH투자증권의 계약고는 6조161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조4569억원 증가한 규모다. 2019년에만 총 429개 헤지펀드의 PBS를 맡기로 하고 계약고 3조3622억원 채웠다. 반면 계약이 해지되거나 설정액이 줄어든 펀드들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이 2019년말 계약을 맺고 있는 펀드수만 751개로 6개 PBS 중 가장 많다. 그만큼 설정액 규모가 작은 헤지펀드들과 상당히 많은 계약을 맺고 있다는 얘기다. 2018년말과 비교해 증가한 펀드수는 295개에 달한다.

2019년 계약을 맺은 헤지펀드 중에서 1000억원을 넘는 펀드는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채권투자SafeR2Y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 제1종(2105억원)', 'DS증권Steady-Up채권형6M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31호(1336억원)' 등 2개 뿐이다. 100억원 이하의 펀드가 340개다.

◇한국증권·신금투, 하위권 형성

2018년말 4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말 5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계약고와 펀드수는 각각 4조7687억원 582개다. 전년대비 1조542억원, 193개씩 늘었다. 같은 기간 점유율도 15.47%에서 13.92%로 떨어졌다. 4위인 NH투자증권과의 격차도 1조3932억원으로 벌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에만 총 320개 펀드와 2조5919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중 1000억원 이상인 펀드는 '신한금융투자하이파이(HI-FI)채권투자SafeR1.5Y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1종(3158억원)'이 유일하다. 또 아름드리자산운용 헤지펀드 93개로부터 6731억원을 따냈다.

PBS 시장에 가장 늦게 합류한 신한금융투자의 계약고는 1조7553억원이다. 전년대비 4719억원 증가한 규모다. 펀드수는 147개로 같은 기간 90개 늘었다. 계약고나 펀드수 측면에서 볼때 6개 PBS 중에서 증가폭이 가장 작다.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5.35%에서 5.13%로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9년 총 100개 펀드를 통해 계약고 8889억원을 불렸다. 단일펀드로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는 전무했다. 그나마 같은해 7월 출시된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 종류C-I'의 설정액이 934억원으로 가장 컸다. 비전자산운용 펀드 23개와 새로 계약을 맺고 계약고 2038억원을 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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