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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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최종양 부회장, '만리장성' 넘은 리더십②35년째 한우물, 실무 경험 정평…그룹 지주 총괄하며 '선택과 집중'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17 07:49:45

[편집자주]

이랜드그룹은 1980년 설립돼 의류업계 최초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성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히기도 한다. 패션 사업에서 유통, 레저, 외식까지 사업을 확장해 온 이랜드그룹은 2010년대 중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재 재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더벨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을 있게 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08: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유통 시장 내 파워를 자랑하는 이랜드그룹은 현지화에 성공한 국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러한 '중국=이랜드'의 공식을 세운 인물은 바로 최종양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다.

최 부회장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198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랜드에서만 30년 넘게 몸담은 창업 공신 중 하나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지만 커리어는 이와 정반대인 패션으로 잡았다. 김일규 이랜드건설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랜드 내에서는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중국통'으로 통한다.


초기 이랜드차이나 대표를 역임한 것도 최 부회장이다. 1996년 이랜드 구매·생산 총괄본부장을 거쳐 2001년 이랜드중국 대표이사로 자리했다. 이후 2006년 뉴코아 대표이사, 2014년 이랜드중국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고 2017년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초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10월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로 넘어오며 그룹 경영 전반을 맡게 됐다.

◇철두철미한 추진력으로 기반 닦은 '중국통'

최 부회장은 추진력이 강하고 철두철미한 리더로 묘사된다. 중국에서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성향 덕분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 부회장은 1994년 입사 8년차 차장으로 중국에 첫발을 내디뎠다. 최 부회장이 중국에 가기 전부터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관련 서적 100권을 읽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중국 시장의 특징을 세세하게 파악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중국 전역을 샅샅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렇게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만리장성의 벽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부회장은 중국 시장을 넘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와 고급화에 주력했다.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하고 중국 제품은 한국에서와 같은 브랜드이지만 원사부터 다른 것을 사용해 품질에 차이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이랜드는 워낙 큰 땅덩어리 탓에 남방·북방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 날씨와 체형 등을 반영한 제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2016년 최 부회장은 중국 사업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기도 했다. 2010년 중국 진출 국내 기업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랜드그룹은 2014년을 기점으로 중국 내 성장세가 둔화됐다. 중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변하면서 중국 사업이 주춤해진 것이다. 이에 당시 중국법인 대표로 있던 최 부회장은 중국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직접 지겠다고 나서며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직급이 내려가는 문책성 징계를 받아들였다. 책임지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그룹 총괄 전면에재무 안정화 과제

최 부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이랜드월드로 자리한 지는 약 3개월 정도다. 김일규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향후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최 부회장의 가장 큰 당면 과제는 그룹의 안정화다. 이랜드그룹은 과거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재무 부담과 차입금 상환 부담을 겪었다. 지난 몇 년간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하며 현재 재무개선 작업은 일단락된 상태다.

안정적 성장을 위해 이랜드는 계열사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랜드월드는 SPA 브랜드 ‘스파오’에,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앞으로 이랜드월드를 통해 그룹의 전체적인 재무 건전성을 제고시키고 계열사별 주력 사업을 챙기는 역할에 치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랜드그룹이 전문경영인(CEO) 체제로 돌입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박 회장과 그룹 전체를 이어주는 역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현재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차세대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젊은 CEO들이 대거 발탁된 만큼 이들과 함께 오너가의 큰 그림을 구체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박성수 회장이 오랜 시간 최 부회장과 함께해오면서 그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미 몇 년 전부터 직원들의 저녁 시간을 챙기는 등 리더로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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