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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택배 M&A 급랭…인수전 안갯속 예비입찰에 SI·대형 PEF 모두 불참

김혜란 기자공개 2020-01-15 19:06:4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9: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5위권 택배업체 로젠택배 M&A 열기가 빠르게 식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며 흥행이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예비입찰엔 SI와 대형 PEF들이 모두 불참했다.

로젠택배 지분 100%을 갖고 있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이 15일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해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만이 응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FI 중에서도 IM을 수령해 매물을 검토하던 MBK파트너스, 칼라일, 어펄마캐피탈 등 대형 펀드는 불참했다. 복수 FI가 예비입찰에 뛰어들었으나 기대보다 흥행이 저조해 매각 측이 가격 협상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FI는 SI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물밑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져 M&A 성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딜 초반만 해도 한국 시장 5위권에 안착한 택배업체를 인수할 기회라는 점에서 국내·외 SI와 FI가 관심을 보였다. SK에너지, 카카오모빌리티, 위메프, 중국계 SI 등 다수의 SI가 IM(투자설명서)를 수령해 입찰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IM 검토 후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예비입찰엔 불참키로 이달 초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이 많지 않은 만큼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 선정도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매각측은 이르면 다음 주 숏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딜 성사의 관건은 밸류에이션이 될 전망이다. 매물 자체에 대해선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매년 적자를 내며 연결 재무제표에 부담을 주던 자회사 KGB택배를 2017년 팔면서 로젠택배의 실질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에비타)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아직 2019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에비타가 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와 비교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는 점도 인수 메리트로 꼽힌다. 에비타마진(EBITDA Margin)은 2018년 말 기준 5.6%로 경쟁사 대비 높다. 한진이 2.2%, CJ대한통운이 2.0%,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딜의 헤게모니가 매각측 보다는 원매자로 넘어간 상황에서 베어링PEA의 가격 협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매각 측이 제시한 4000억원 수준의 희망거래가와 인수 후보들 간 가격을 둘러싼 눈높이를 좁혀가는 방식으로 인수전이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어링PEA는 지난해 9월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재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앞서 베어링PEA는 2016년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론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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