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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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美·이란 긴장에도 중동 리스크 크지않다 2017년 IS와 종전 후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공사 진행 '이상 무'

이정완 기자공개 2020-01-15 09:02:3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0: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사업의 안정화 덕에 뚜렷한 영업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실적 개선 덕에 현금흐름도 덩달아 양의 값을 보이는 추세다. 올해 들어 발생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이라크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나 한화건설은 문제 없이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의 실적 개선 흐름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의 관측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한화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2조9117억원, 영업이익 1994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매출 2조6546억원, 영업이익 2428억원 대비 매출은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긴 했으나 2017년 매출 3조3273억원에 영업적자 26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흑자 전환 추세다.

한화건설은 2018년 흑자 전환 후 이익 개선과 더불어 비스마야 사업을 통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현금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OCF)과 잉여현금흐름(FCF)가 모두 흑자다. 2017년까지만 해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14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양의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견조한 현금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화건설은 플랜트 사업 적자와 이라크 사업 지연 등 해외사업 부진 탓에 수 년간 실적 하향세를 기록하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2017년 IS 종전과 맞물려 정상화되면서 외형 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도 한화건설의 신용도를 상향 조정하며 이라크 사업의 정상화를 높게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한화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한 뒤 11월 나이스신용평가와 12월 한국기업평가가 연달아 회사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높였다.

한화건설은 2012년 해외수주 최대규모인 80억달러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BNCP)을 수주했다. 2015년 21억달러의 인프라(Social Infra) 추가 수주를 달성하면서 16조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스마야 사업은 바그다드 동남쪽 10km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약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0만 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다만 이라크 정부가 IS와 전쟁을 벌이며 비스마야 공사가 지연됐다. 당초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졌다. 이라크 사업 수주 후 2013년 4조원에 육박했던 매출은 2015년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43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가 IS와의 전쟁에 예산을 대거 투입하면서 비스마야 재건 프로젝트에 쓰는 예산을 줄였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종전 후 개선되던 이라크 사업 분위기는 올해 들어 달라졌다. 이란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제거하자 8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했다.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자 국내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중동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 현지 사업 비중이 높은 해외 건설과 정유산업에 영향이 전망된다"며 "한화건설 비스미야 신도시 사업 등 이라크 프로젝트가 우선 모니터링 대상이다"고 밝혔다.

과열될 것만 같던 양국의 군사적 갈등은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력 사용 대신 경제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밝히며 다소 사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란 사태와 관련해 한화건설의 등급하향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이라크 비스마야는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 또한 비슷한 의견을 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만약 이라크 공사가 중단된다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공사가 진행되지 않는데 이에 따라 적자가 발생할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IS 사태 때와 같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4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5년과 현재 시점의 차이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IS 전쟁 사태로 인한 비스마야 프로젝트 지연 외에도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적자가 커서 두 사업의 손실이 중복으로 악영향을 끼쳤던 것"이라며 "지금은 해외 플랜트 사업 적자가 해소된 상황이라 한화건설이 다시 한 번 적자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집중됐던 해외 플랜트는 대부분 공사를 마쳐 손실 반영이 마무리됐다.

한편 한화건설에서도 군사적 갈등이 잦아든 이후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 주에는 외교부에서 공사지역 파견을 위한 출입을 통제했었지만 이번 주 들어 해당 통제가 풀렸다"며 "이상 없이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부의 우려처럼 공사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현장(제공=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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