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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손E&A, '기생충 제작' 곽신애 영입효과 900억+α 2015년 영입, 제작 두 편 만에 순익 1000억대 영화 제작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16 11:35:3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사진)는 지난해 초까지 자신의 이름보다 영화감독 곽경택의 여동생, 영화감독 정지우(해피앤딩 연출)의 아내로 살았다. 제작자 곽신애의 이름을 세간에 알린 영화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야심작이다.

기생충은 봉준호의 영화다. 봉 감독은 이 이야기를 2015년 이전부터 구상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이후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를 단 초본을 곽 대표에게 건넸다. 업계에서는 "기생충은 이른바 '봉테일'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작품이지만, 이 시나리오가 곽신애 대표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완성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작을 주도한 바른손이앤에이(바른손E&A)는 1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드라마로 분류되는 영화들이 통상 100억원 미만의 제작비를 쓰는 것을 감안하면 꽤 공을 들인 셈이다. 특히 후반부 작업 중 기우(최우식)의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는 장면에만 수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곽 대표는 이 과정에서 CJ ENM 등 투자 배급사를 설득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곽 대표는 영화전문지 기자, 마케터 이력을 바탕으로 2015년 8월 바른손에 합류했다. 당시 바른손의 제작부문이 독립하면서 제작자 겸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곽 대표의 오빠는 친구, 암수살인 연출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이다. 배우자는 해피엔딩, 유열의 음악앨범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다. 제작자로의 변신을 주저하는 곽 대표를 오빠와 남편이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기생충은 제작자 곽 대표의 두 번째 작품이다. 곽 대표는 바른손에 입사한 후 '가려진 시간'(강동원 주연, 엄태화 연출)을 제작했다. 2016년 개봉한 가려진 시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 통계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국 관객 51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40억원 수준이다. 제작비 80억원을 따져보면 40억원의 손실이 난 셈이다.

기생충은 곽 대표의 필모그래피(트랙레코드)와 바른손E&A의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가져온 작품이다. 2019년 11월 기준 전국에서 100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관객 매출액으로만 860억원의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해외 판권, 2차 판매(IPTV)등의 수익은 제외한 액수다. 바른손E&A는 국내 관객 수익으로만 한 해 매출 이상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바른손E&A는 현재 영화사업 부문과 더불어 게임사업, 임대업 등 기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314억원의 총매출 중 99%를 게임사업으로 벌어들일 만큼 매출편중이 심했다. 영화 제작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고작 1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2018년은 총매출 300억원 중 게임사업 180억원(60%), 영화사업 117억원(40%)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2018년 영화 매출액은 실제 개봉작에서 벌어들인 '진성매출'이 아니다. 기생충 제작을 위해 투자배급사인 CJ ENM에서 유치한 투자금액을 매출로 계상했다.

2019년 3분기 기준 56억원의 매출액 중 영화매출은 18억원(32%), 게임매출은 26억원(46%)수준이다. 2019년 5월 개봉한 기생충의 초도 수익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곽 대표 영입 이후 기생충을 기반으로 영화사업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손E&A 측은 기생충의 관객수익, 판권수익이 정산되는 올해 1분기 손익계산서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바른손E&A와 투자배급을 담당한 CJ 측과의 수익배분은 약 4대6 수준이다. 우선 기생충 국내 관객수익 860억원 중 제작비 170억원을 제외한 690억원의 40%인 276억원 정도가 바른손E&A의 순익으로 잡힐 예정이다. 더불어 1월 기준 해외판권 역시 막대한 수익이 예상된다. 1억4000만 달러(1620억원)이상으로 추산된다. 결국 바른손E&A 측은 총 924억원 가량을 벌어들이게 된다.

바른손E&A 측은 "현재 영화제작 부문은 곽신애 대표가 전담하고 있으며, 기생충은 제작사 대표와 제작 프로듀서를 겸하면서 직접 챙긴 작품"이라면서 "곽 대표 영입 이후 영화제작 부문이 강화되면서 회사의 수익구조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손E&A는 199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 바른손필름을 합병하면서 영화제작업을 추가했다. 자회사는1985년 문구사업으로 출발한 바른손(구 바른손팬시)이다. 11개 계열회사를 거느린 바른손의 지주회사 격이다. 바른손 지분 32.40%를 보유하고 있다. 문양권 대표는 바른손E&A의 지분 26.92%를 보유하면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곽 대표는 보유지분이 없다. 문 대표가 게임부문, 곽 대표가 영화부문을 나눠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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