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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주춤한 NPL 자문시장서 예일·예교 부상할까 신외감법 등 영향 대형 회계법인 소극적…예일 3년째 1위

한희연 기자공개 2020-01-16 08:27:4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부실채권(NPL) 매각 자문시장은 전년도에 이어 빅4(삼일, 삼정, 안진, 한영) 대형 회계법인들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로컬 회계법인들이 전문성을 발휘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대형 회계법인들은 은행권의 감사인 신규 선임과 관련해 이해상충을 피하려 NPL 매각 등 업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예일과 예교 등 회계법인은 이같은 기회를 포착,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예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조4931억원의 NPL 매각 자문을 수행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9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NPL 매각자문 시장은 빅4와 예일, 예교 등 6개 회계법인이 전체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데 예일회계법인은 3년째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예일회계법인 뒤는 EY한영(1조2000억원), 딜로이트안진(5900억원), 삼일회계법인(4300억원), 삼정KPMG(3400억원), 회계법인예교(3000억원) 등이 잇고 있다. 예일과 마찬가지로 로컬회계법인인 예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다소 늘린 3000억원의 매각 자문을 수행, 점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빅4의 소극적 태도가 특징이었다. 전년도 2위였던 삼정KPMG는 NPL 매각자문 규모를 3000억원 이상 줄였고, 삼일회계법인도 2000억원 가량 줄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은행권의 감사인 선임 이슈와도 관계가 깊다는 설명이다.

신외감법에 따라 앞으로는 감사인을 6년 자유 선임하면 3년간 정부로부터 지정받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됐다. 그동안 은행들은 주로 빅4 회계법인 중 하나를 감사인으로 선임해 왔다. 대부분 은행들이 최근 6년간 같은 감사인을 선임해 왔던터라 2020년 대폭 물갈이가 예고돼 왔다. 따라서 빅4들은 혹시 2020년 감사인으로 선임될 경우를 대비해 2019년 중 감사업무 외의 업무은 NPL 자문 업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혹시 모를 이해상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시장동향은 NPL 자문 기능이 있는 나머지 두 로컬회계법인인 예교와 예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컬회계법인은 많지만 NPL 자문에 전문성을 보유한 곳은 예일과 예교 뿐인데 빅4의 점유율이 낮아질 경우 이들 로컬로의 자문 문의는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다.

2019년 중 예일과 예교의 매각 자문건을 살펴보면 두 회계법인의 고객군은 다소 차이를 보이며 각자의 강점을 키워 나가고 있다. 예일의 경우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을 주요 고객군으로 삼고 자문실적을 쌓았다. 예교의 경우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을 주된 고객군으로 갖고 있다.

특히 예일과 예교는 로컬 회계법인중에서도 NPL 자문 관련 전문인력을 갖추고 상당한 오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두 하우스다. 따라서 빅4가 빠져나간 자리를 채울 대안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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