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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경쟁사 CEO영입도 불사…해외사업 박차 해외통 최재범 전 경동나비엔 부회장 영입, 국내 성장정체 돌파구 마련

김은 기자공개 2020-01-16 08:33:2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귀뚜라미가 경쟁사 CEO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최재범 전 경동나비엔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올해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신임 대표는 경동나비엔 재직 시절 '해외통'으로 불릴 만큼 해외 시장 개척에 큰 성과를 낸 주역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정체된 상황인만큼 해외 신사업 개척에 무게를 두고 성장정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 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최재범 전 경동나비엔 부회장(사진)을 귀뚜라미보일러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국내 보일러업계 시장 1위,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 최고 임원을 대표로 선임하는 이례적인 인사였다.

그동안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시장을 두고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며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 가구수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 보일러 시장의 성장 정체가 지속되자 두 회사는 해외 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두 회사의 격차는 상당히 벌어졌다. 경동나비엔이 북미와 러시아 등의 지역에서 보일러 판매를 끌어올리며 외형을 확대한 것과 대비해 귀뚜라미는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귀뚜라미는 중국 톈진에 공장을 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했으나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단계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 반면 귀뚜라미의 경우 1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7300억원, 귀뚜라미 매출액은 5600억원 수준이다.

귀뚜라미는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외부 인사 영입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중국, 북미 등 해외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신임 대표는 대우일렉트로닉스 해외사업본부 본부장,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백색가전 대표이사, 메디슨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가전업계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1년부터는 경동나비엔 대표로 취임한 이후 6년간 회사를 이끌며 경영을 맡았으며 2017년에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는 고문으로 활동했다.

실제 그는 경동나비엔 대표 재임 시 러시아와 북미 지역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벽걸이 보일러, 콘덴싱 가스온수기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유망 인재 영입을 통해 해외 사업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그는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1등공신으로 꼽힌다.

귀뚜라미는 앞서 지난해 11월 지주회사로 전환해 투자 부문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와 사업 부문 자회사인 '귀뚜라미'로 분할했다. 기존 귀뚜라미는 지주사인 귀뚜라미홀딩스가 되고, 귀뚜라미는 신설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는 기존 귀뚜라미의 송경석 사장이, 자회사인 귀뚜라미는 최재범 신임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귀뚜라미는 올해를 제2의 창업의 해로 삼고 글로벌 냉난방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쌓아온 기술과 브랜드 파워 등을 앞세워 해외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오는 2023년 그룹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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