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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기금, 왜 스팍스운용에 꽂혔나 스팍스운용, 규모 대신 운용철학 중시·한국 중소형주에 매력 느낀듯

김진현 기자공개 2020-01-17 08:01:1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3: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팍스자산운용이 노르웨이 연기금 자금을 위탁 운용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노르웨이 연기금이 운용사의 규모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관된 운용방식을 활용하는 하우스를 선호하는 점이 스팍스자산운용을 낙점한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최근 들어 위탁 운용 규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반면 신흥 시장에 대해서는 액티브 전략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트러스톤자산운용과 VIP자산운용이 노르웨이 연기금 자금을 일임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한국 주식에 대해서는 중소형주 투자에 한해서만 일임 위탁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주 투자 외에도 국내 주식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 성장파워펀드, 꾸준한 성과…일본 수출 '성공'

스팍스자산운용이 일임 계약을 따낸 투자전략은 '스팍스성장파워증권투자신탁(주식)'의 운용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주로 중소형주를 담아 운용되는 국내주식형 상품이다. 리서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 또는 개별 기업의 성장성을 점쳐 모델 포트폴리오를 꾸린다. 이렇게 꾸려진 모델포트폴리오 가운데 내부 심사를 거쳐 투자 위험도가 낮은 종목을 골라 투자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일반적으로 연 4%정도 수준의 성과를 주문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해당 펀드(대표펀드 기준)는 지난 1년간 3.22%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간 성과는 21.28%다. 3년간 비교지수(BM)였던 코스피 수익률은 11.88%였다. 코스피 대비 9%포인트가량 높은 수익을 냈지만 변동성 면에서 본다면 BM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3년간 펀드 수익률 월간 표준편차 지표는 15.21%였다. 코스피는 13.78%의 표준편차를 보였다.

펀드의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운용성과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스팍스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을 돌며 스팍스성장파워펀드의 운용 전략을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노르웨이 연기금과 접촉해 일임 자금을 따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으로 수출된 펀드의 성공 역시 스팍스자산운용이 자금을 위탁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국내 설정된 스팍스성장파워펀드의 설정액은 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에 2018년 해당 펀드와 동일한 전략으로 일본 스팍자산운용(Sparx asset management Co., Ltd)에 설정한 '한국엄선투자펀드(韓國選投資FUND)'는 토카이도쿄증권, SBI증권, 라쿠텐증권, 마쓰이증권 등을 통해 65억원 이상 판매됐다.

일본에서 판매된 한국엄선펀드 역시 국내 스팍스자산운용의 스팍스성장파워펀드를 운용하는 박선영 운용역이 자문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은 글로벌 자금 운용 경험이 있는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해당 펀드 전략으로 일본 투자자 자금을 모아 운용해본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점을 높게 쳐줬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 일관된 운용철학 '어필'…중소형·액티브 투자 통했다

지난 2017년부터 펀드를 운용해온 박선영 차장의 일관된 운용 스타일도 노르웨이 연기금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부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7년 4월 스팍스자산운용에 합류했다. 같은해 7월부터 스팍스성장파워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

박 차장은 주로 기업 리서치 및 탐방을 통해 중소형주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노르웨이 연기금은 해외 신흥국 주식에 대해선 잘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형 매니저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미 시장에 알려진 대형주나 이름을 들어본 중형주에 투자하는 스타일은 기피한다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이다.

펀드에 담긴 종목들을 살펴보면 대형주 비중이 낮은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펀드 내 종목 비중 가운데 코스피 종목이 64.3% 코스닥 종목이 35.7%로 나타난다. 코스피종목 중에서도 대형주로 분류되는 종목 비중은 현저히 낮다. 펀드내 대형주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 SK 등 계열사 관련 종목 비중이 각각 1.8%,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기준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더존비즈온(7.71%)이다. 이밖에 보령제약(5.55%), 리노공업(5.09%), 씨에스윈드(5%) 등 종목을 펀드에 편입해 운용하고 있다.

박 매니저의 투자 스타일은 스팍스그룹의 아베 슈헤이 회장이 선호하는 투자 스타일이다. 아베 슈헤이 회장은 과거 자신이 액티브 매니저로 활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패시브 스타일보다는 소외됐거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발굴해내는 스타일을 높게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스팍스자산운용이 어려운 공모펀드 시장 속에서도 액티브주식형 펀드 위주로 상품을 전개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본래 스팍스자산운용은 롱숏전략 등을 활용한 헤지전략을 주요 세일즈 전략으로 밀었다. 지난해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오히려 롱 바이어스드 전략이었던 스팍스성장파워펀드 전략이 더 주목을 받았다.

해외 기관투자가는 국내 주식 시장이 성장 가능성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롱 바이어스드 전략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연기금 역시 비슷한 이유로 스팍스성장파워펀드 전략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연기금은 기본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때 자신들이 모르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끊임 없이 소통하며 투자할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라며 "운용 철학에 대한 공감대가 일치해야 리스크없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요하게 살펴보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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