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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0]엘시티 전망대 품은 초록뱀, '성장·안정' 다 잡는다방탄 드라마 등 제작 편수 증가…임대사업 진출, '실적 안전판' 기대

박창현 기자공개 2020-01-20 07:27:27

[편집자주]

새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게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시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이하 초록뱀)가 성장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본업인 드라마 제작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실적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임대 사업에도 뛰어든다. 제작 여건에 따라 널뛰기가 불가피한 실적 변동성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임대 사업으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초록뱀은 오는 3월 18일 방송 예정인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을 시작으로 올해 총 4편의 드라마 제작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제작 편성수(3편)와 비교하면 한 편이 더 늘었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작품까지 고려하면 증편 가능성도 열려 있다. 드라마 제작사는 제작 작품 수가 곧 실적과 직결된다. 올해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화제성이 뛰어난 작품을 라인업에 포진시키면서 부가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작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을 수상한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의 차기작이 포함돼 있다. 박 작가는 각자 삶의 무게를 지닌 사람들이 서로에 의해 치유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아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단위 : 백만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만드는 '방탄소년단 드라마'도 올해의 기대작이다. 이 드라마는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방탄소년단 세계관과 7명의 멤버들이 처음 만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는다. 세계적으로 핫한 방탄소년단 콘텐츠를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국내 방송사는 물론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OTT의 등장으로 콘텐츠 가치가 높아지면서 드라마 제작사의 위상 역시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매출 구조 개선에 따른 제작사의 수익성 향상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록뱀의 경우, 이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신입사관 구해령' 드라마를 방송사와 넷플릭스에 동시에 공급하며 시장 변화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조형진 초록뱀 대표이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드라마 제작 편성이 늘어나, 그 자체만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준비 중인 드라마들이 방송국과 OTT 업체에서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라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기대감이 높은 작품들은 직접 제작비를 투입해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제작에 더해 초록뱀은 새로운 무기도 준비했다. 엘시티 전망대 임대사업이 그것이다. 실적 변동성이 큰 제작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완충력이 뛰어난 안전판을 붙인 모습이다.

초록뱀은 지난해 410억원을 들여 엘시티 전망대 운용업체인 '아라코퍼레이션'을 인수했다. 이는 초록뱀 전체 자산의 24%, 자기자본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임대 사업에 거는 기대감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합병 절차까지 완료했다.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101층 랜드마크 건물로 관광 호텔과 전망대, 해변공원 등 관광시설과 거주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단지이다. 엘시티 전망대는 현재 실내 마감 공사에 착수했으며, 5월 중 공사가 마무리된다. 개장은 6~7월 중으로 예상되며, 식음료 부대 시설도 들여와 보고 먹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연간 수익 규모는 최소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조 대표는 "드라마 제작 사업은 편성 여하에 따라 매출 실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안정성이 담보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새로 추진하는 임대 사업은 매달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현재의 매출 구조를 상당 부분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M&A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M&A는 없지만 시너지가 발휘되고 상호 도움이 되는 거래라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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