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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무역금융펀드 손실률, '로디움'에 달렸다 '라임→로디움 모회사' 지분 매각후 편입자산 부실발생…계약유지 협상 '총력'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21 08:18: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에서도 연쇄적인 환매 중단이 발생하면서 투자자 피해 금액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무역금융펀드 지분을 매입한 싱가포르 무역금융업체 로디움이 손실률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다.

지분을 사들인 싱가포르 로디움 역시 손실이 큰 상태에서 라임자산운용과 지난해 맺은 원리금 상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여러 관측을 종합해보면 로디움은 현재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금융 펀드도 '도미노' 환매 중단…싱가포르 로디움 '연결고리'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건 고객들이 투자한 펀드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사모사채펀드와 메자닌펀드가 모자형 구조를 취해 모펀드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역시 환매가 불가능했다. 또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삼는 테티스 자펀드들이 사모사채 모펀드 플루토 FI를 일부 편입하면서 도미노처럼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는 단초를 제공했다.

무역금융펀드도 마찬가지로 연쇄 환매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5일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가 오는 3월말 만기가 도래하지만 2949억원 중 1200억원에 대한 환매가 연기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10월 10일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같은달 14일 환매 중단이 발표된 무역금융펀드 플루토 TF 1호 등이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에 편입돼 있다. 문제가 생긴 펀드를 회생시키려 멀쩡한 펀드 자금을 투입했다가 또 다른 화를 초래했다.


시차를 두고 정상 환매가 불가능해진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와 플루토 TF 1호는 싱가포르 무역금융업체 로디움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로디움의 모회사는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6월에 플루토 TF 1호 지분을 넘긴 곳이다. 플루토 TF 1호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무역금융 헤지펀드 IIG(International Investment Group)가 환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라임자산운용이 이같은 선택을 했다.

대금의 60%는 2년 8개월 뒤에, 40%는 4년 8개월 뒤에 받고 연 5% 수준의 지연 이자를 지급 받는 조건이다. 이 기간 손실률이 -30%보다 낮아지지 않으면 라임자산운용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지분을 넘기기 두달 전인 2019년 4월, 로디움이 관리하는 무역금융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도 설정됐다. 이 펀드는 부실 위험을 헤지(hedge)하는 보험에 가입해 안정성을 보강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과정을 진두지휘 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운용총괄(부사장)은 플루토 TF 1호 지분 매각 단초를 제공한 IIG와 달리 로디움은 신뢰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로디움의 모회사와 지분 매각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 펀드 설정도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IIG가 환매 중단에 그치지 않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 부터 등록 취소를 당하면서 로디움의 모회사가 지분을 인수한 플루토 TF 1호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자산의 40%에 해당하는 금액 회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디움 입장에선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한 지 반년 만에 자산 부실 사태를 겪었다. 플루토 TF 1호에 투입된 전체 금액은 개인투자자 자금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확보한 3500억원이다.

설상가상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가 플루토 TF 1호에 투자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추가적인 파장이 일고 있다. 감독 당국과 판매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이 라임 크레딧 인슈어드 펀드 자금을 동원해 플루토 TF 1호 환매에 대응한 것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로디움에 주도권이 넘어간 금액도 추가 투자 규모만큼 커졌다.

◇로디움, 계약 무효 주장할 가능성은 없나

TRS 계약을 제공한 신한금융투자와 판매사 신한은행 등은 로디움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디움이 지급할 지연 이자와 상환 대금에 따라 무역금융펀드 손실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구조를 짠 이 전 부사장은 2019년 11월 14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회피해 도주, 잠적한 상태다.

로디움은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국내 금융사와의 미팅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들은 라임자산운용과 계약을 맺었을 뿐 라임자산운용과 TRS나 판매 계약을 체결한 주체와 미팅을 가질 이유는 없다는 게 거절 이유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작년 말 싱가포르를 방문해 로디움 측과 미팅을 가졌고 현재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로디움 측 입장을 속 시원히 전해 듣지 못하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로디움이 원리금 지급에 불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온다. 플루토 TF 1호에 편입된 IIG의 등록 취소를 전제로 한 계약이 아니라는 것을 로디움이 문제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IIG 투자 비중에 해당하는 40% 자산이 손실 처리되면 손실률이 -30%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계약 조건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디움 측이 이 전 부사장의 도주를 문제 삼아 신뢰 관계를 이어가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로디움측과의 계약을 원점으로 돌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무역금융펀드와 연관돼 있는 금융사와 공조하고 해외 로펌과 계약을 맺어 환매를 위한 절차를 한단계씩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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