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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계열 VC, 잇단 해외시장 공략 눈길 한투파·KB인베 이어 하나벤처스 합류, 그룹 글로벌 전략 첨병

이윤재 기자공개 2020-01-20 08:14: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그룹 계열 산하 벤처캐피탈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룹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환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두려는 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 전업 신기술금융회사인 하나벤처스는 연내 글로벌 전용펀드 조성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을 함께 커버한다는 계획이다. 모기업인 하나금융지주와 합을 맞춰가며 구체화시킬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KB금융그룹 소속인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글로벌 전담 펀드를 연이어 결성했다. KB금융 주요 계열사들의 출자를 받아 2200억원 규모의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결성한데다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그룹인 텔콤(Telkom)과 '센타우리(Centauri)펀드'를 조성해 공동 운용에 나선다. 두 펀드 모두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이 타깃이다.

범위를 넓혀 다른 금융지주를 들여다보면 한국금융지주 소속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있다. 해외투자와 관련해 가장 앞서 나가는 벤처캐피탈이다. 해외 누적 투자금액은 6600억원이 넘는데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현지에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해외에 조성된 벤처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7000억원을 웃돈다. KTB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자회사인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활발히 벤처투자를 벌이는 하우스로 꼽힌다.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들이 해외투자에 나서는 것은 모험자본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종합 금융업 노하우를 보유한 금융그룹들은 국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나 증권 대비 자본규제가 덜한 벤처캐피탈이 전면에 나서는 양상이다.

벤처캐피탈들이 동남아시아를 택하는 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먼저 미국과 중국 등 빅마켓에서 한국벤처펀드 투자 규모로는 메인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당장 규모를 감안하면 동남아시아 등이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의미다.

미국이나 중국보다 경쟁이 덜 치열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밸류에이션은 낮지만 예상되는 시장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의미있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더구나 통신기술과 같은 인프라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있어 유니콘급 벤처기업이 태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금융그룹 계열 벤처캐피탈은 탄탄한 자본력과 함께 그룹내 계열사 네트워크나 거점을 활용할 수 있어 해외투자에 힘을 싣기 용이하다"며 "금융그룹간의 해외 투자를 두고 경쟁 심리가 있다는 점도 부추기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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