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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현대산업개발, 운명의 4월…조단위 현금 소요'구주인수 잔금+유증' 납입, 4월 초 집중…1.8조 대규모 자금 집행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21 09:14:4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운명의 4월을 맞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SPA(주식매매계약)를 맺었지만 현재 계약금(10%)만 입금한 상태다. 구주계약잔금은 물론 신주인주계약에 따른 유상증자 납입 시기가 모두 4월 초에 몰려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4월 초에만 2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한꺼번에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수자금 일부를 유상증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재 40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에 있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총 2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구주인수대금이 3228억원, 신주인수계약에 따른 대금이 약 2조1772억원 가량이다. 이중 현대산업개발은 2조101억원을 부담한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지난달 27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종결은 주식매매계약에서 정한 매수자 및 매도자 각자의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거래종결이 완료되는 때에 최대주주가 매수인으로 변경된다고 명시했다. 잔금 입금 이전까지는 법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금호산업이라는 의미다.

현대산업개발과-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 계약금 10%인 약 328억원만 지불한 상태다. 계약 이행 예정일은 3월에 개최되는 아시아나항공의 정기 주주총회 후 10일이 경과한 날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아시아나항공은 3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해왔다. 올해도 같은 시기 주총이 열린다고 가정할 경우 3월 27일이 유력하다. 30일이나 31일에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월 끝자락에 열리는 주총 시기를 감안할 경우 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하는 구주인수계약 잔금(약 2324억원)은 4월 10일 이내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구주 지분 인수 계약은 현재 계약금만 입급된 상태"라면서 "계약 조건에 따르면 중간에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고 나머지 잔금을 주총 이후에 한꺼번에 납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SPA 체결일에 1차 유상증자 일정과 규모도 공시했다. 금호산업과 맺은 구주인수계약과는 별도로 신주인수계약에 따른 제3자배정 형태 유증으로, 대상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다. 신주 발행규모는 9329만7400주, 1조4664억8700만원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4월 7일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계약 이행 담보 보증금으로 1752억원을 입금한 상태다. 납입일에 1조1731억8960만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금호산업에 지급해야 하는 구주계약잔금까지 포함하면 1조4055억원이 넘는 자금이 비슷한 시기에 집행돼야 한다.

여기에 약 7100억원으로 예상되는 2차 유상증자 납입도 감안해야 한다. 이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가 부담할 금액(약 1212억원)을 제한 5788억원 가량을 납입해야 한다.

현재 발행할 주식의 총수가 6억주인 아시아나항공은 2차 유상증자를 위해선 정관 변경이 불가피하다. 1차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발행할 주식의 총수가 8300만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차 유상증자에서 약 1억4000만주를 추가로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린 후 2차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2차 유상증자 납입도 4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M&A는 구주 인수와 신주인수계약 등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신주인수를 위한 유상증자도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다만 자금집행은 시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4월 초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계약 이행을 위한 자금 집행 날짜가 4월 초에 맞춰진만큼 조 단위 대규모 자금을 이때까지 마련해야 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딜 클로징을 4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4월 중에 구주 계약과 유상증자 잔금 납입이 모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4000억원의 유상증자 이외에도 보유현금(5000억원), 회사채(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8000억원) 등을 더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유상증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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