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소주 불티' 하이트진로, '이 대신 잇몸' 전략? '진로이즈백' 수요 고공 행진…마산공장 생산확대 "검토 중"

전효점 기자공개 2020-01-22 08:58: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로이즈백'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이트진로가 최근 마산공장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진로이즈백 생산을 전담하던 이천공장을 증축하는 안을 먼저 검토했지만 규제의 벽에 부딪치자 마산공장을 활용하는 카드를 꺼냈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소주 공급난에 직면한 하이트진로가 마산공장 병입 라인을 증설해 진로이즈백 생산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마산공장 증설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전국에 소주 생산공장 4곳을 보유하고 있다. 소주 원액을 생산하는 경기 이천 공장을 비롯해 마산, 청주, 익산에 3곳의 병입 공장이 있다. 지방 공장들은 이천 공장에서 생산된 참이슬 소주 원액을 전달 받아 병입(원액을 병에 주입)하는 공정을 주로 한다.

참이슬보다 물량이 적은 진로이즈백의 경우 이천 공장에서 원액생산과 병입공정이 동시에 이뤄져왔다. 당초 이천공장은 진로이즈백의 전국 물량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말 이후로 진로이즈백 주문량이 이천공장 생산 최대치에 가까워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실제로 작년 2분기 출시한 진로이즈백 인기는 4분기로 접어들면서 한층 뜨거워지는 추세다. 증권업계는 진로이즈백 월 판매량이 작년 10월 82만 상자를 기록한 이후 11월 92만 상자, 12월 100만 상자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했다. 출시 초 대비 평균 2배 이상 증가한 판매고다. 여기에 참이슬의 선전까지 가세하면서 4분기 소주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소주시장 점유율은 61% 선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공장 가동률도 동반 상승했다. 3분기 말 기준 이천공장 가동률은 80%에 육박한다. 원활한 생산이 가능한 한계선까지 올라온 것이다. 4분기부터 진로이즈백 판매고가 본격적으로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최근 가동률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설상가상으로 참이슬 주문량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참이슬 원액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이천 공장의 부담은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것도 이때부터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이천공장을 증설해 공급 부족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규제 등에 가로막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자 최근에는 마산 병입 공장을 증설해 진로이즈백 생산을 보완하는 안을 검토하게 됐다.

마산 공장은 현재 참이슬 병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다. 원래 하이트진로의 맥주 생산 공장이었던 마산 공장은 작년 4월 소주 공장으로 전환된 곳으로, 아직 증설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설이 이뤄지면 진로이즈백이 이천 외에 마산에서도 생산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가동률이 크게 상승한 이천공장을 보완하기 위해 마산공장을 활용한 공급량 증대를 검토 중인 듯 하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도 생산 확대를 위한 방안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면서 "마산공장 증설 역시 검토 중인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부정은 하지 않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소주 공급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정이 가수요가 붙는 시기라 현재는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