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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를 움직이는 사람들]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 위기 탈출 '일등 공신'⑦그룹 첫 30대 임원 ‘깜짝 발탁’…탁월한 재무관리 능력 인정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28 13:22:37

[편집자주]

이랜드그룹은 1980년 설립돼 의류업계 최초로 프랜차이즈 매장을 통해 성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해 성공한 케이스로 손꼽히기도 한다. 패션 사업에서 유통, 레저, 외식까지 사업을 확장해 온 이랜드그룹은 2010년대 중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재 재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더벨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을 있게 한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은 올 초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그룹 첫 30대 임원을 배출하며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파격 인사의 주인공 중 하나가 윤성대 이랜드파크 대표이사(사진)다. 이미 지난해 10월 이랜드파크 대표로 자리한 윤 대표는 연초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 자리를 꿰찼다.

윤 대표는 30대에 대표까지 오른 만큼 입사 이후 그룹 내 요직을 두루 맡아왔다. 2006년 이랜드에 입사한 윤 대표는 2009년 이랜드그룹 전략기획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5년 만에 이랜드 중국 법인 포인트 브랜드장으로 발탁됐다. 2016년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룹 인사총괄을 담당했다. 2018년에는 이랜드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하며 이랜드파크와 연을 맺었다.

◇그룹 '아이디어뱅크'…틀 깨는 사고 '강점'

윤 대표가 이랜드파크에 온 지 1년 만에 수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던 데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이 컸다.

윤 대표가 CFO를 맡은 2018년은 이랜드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일 때였다. 이랜드파크는 특히 부채비율이 2018년 말 기준 400%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 안정화가 시급했다.

윤 대표는 자금 조달에 주력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간 무리한 사업 확장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이랜드가 자금 유치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외식사업 부문을 분리해 이랜드이츠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1000억원 자금 유치에 성공한 점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조달 자금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덕분에 이랜드이츠는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룹 내에서는 윤 대표를 ‘아이디어뱅크’라고 평가한다. 윤 대표는 이랜드파크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도 재무구조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해냈다.

이랜드월드에 있던 주얼리 사업부를 떼어내 이월드로 움직인 장본인도 윤 대표다. 이랜드월드의 패션 부문에 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받지 못한 주얼리 사업부를 상장사인 이월드에 붙였다. 향후 외부 투자를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한 수였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윤성대 대표는 CFO 중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기획하는 인물로 꼽힌다”며 “기존의 방식이나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게 윤 대표의 강점”이라고 평했다.

◇추가 재무 안정화·호텔리조트 사업 성장 과제

윤 대표는 이랜드파크의 수장으로 추가적인 재무 안정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랜드그룹은 성공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매듭지었지만, 이랜드파크는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보다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랜드파크 CFO로 있던 윤 대표를 수장 자리에 앉힌 것도 이 같은 의도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랜드파크는 2018년 말 397%까지 치솟은 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 210%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이랜드파크는 10월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와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을 상대로 총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사업적으로 윤 대표는 호텔·리조트 사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그동안 유동성 위기에 빠져 사업적인 측면에서 변화나 성장에 크게 힘을 쏟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관광 산업 성장과 함께 호텔·리조트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그림을 그린 상태다.

최근 이랜드파크가 여행 전문 계열사인 투어몰을 켄싱턴월드로 법인명을 바꾸고 브랜딩 전문 법인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이런 의도가 내포돼 있다. 켄싱턴은 이랜드의 호텔··리조트 브랜드다. 켄싱턴은 국내는 물론 사이판을 중심으로 켄싱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만큼 해외에서도 해당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윤 대표는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나 사이판 등으로 출장 가는 빈도가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나 리조트 현장에 직접 방문하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현장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앞선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는 윤성대 대표를 수장에 앉히면서 이랜드파크가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는 회사 내에서 개개인의 성장을 고민하고 배려하는 CEO로 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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