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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8부 능선’ 넘었다 20일 오전 이사회 의결, 최종 인수가격 제안… SPA체결 초읽기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21 17:20:5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나금융은 이사회를 열어 치열한 협의 끝에 마련한 인수 최종 거래조건을 통과시켰다. 이르면 설 연휴 전에 법적 구속력을 전제로 한 SPA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일 오전 더케이손보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 안건엔 하나금융이 제안할 수 있는 더케이손보의 거래 밸류에이션 범위(Range)와 세부 조건들이 적힌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이사회를 통과한 안건 내용의 범위 내에서만 교직원공제회와 계약서 작성이 가능하다. 이사회 결의내용에서 벗어나는 내용은 아예 계약서에 담기지 못한다.

하나금융은 이사회가 끝난 뒤 교직원공제회에 최종 인수대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공제회가 하나금융이 제안한 거래금액을 수용하면 양사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이르게 된다. 금융지주 이사회 안건은 내부 합의를 거치지 않고선 상정되기 힘들다. 애초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전제로 진행된 터라 SPA 체결 방해요인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SPA를 체결해도 감독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과 잔금납입 등 이행해야 할 후속 절차들이 남아 있다. 시장에선 더케이손보가 보유한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확보만으로도 하나금융이 M&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많아 보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업계 시장점유율(M/S)이 미미한 만큼 이를 그룹 차원에서 얼마나 끌어올리지는 풀어야 할 숙제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거래 밸류에이션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0.7배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더케이손보의 2018년 말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8140억원, 6639억원이다. 총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약 1501억원이다. 여기에 PBR 0.7배를 적용하면 약 1050억원이 계산된다.

하나금융은 몸집이 큰 매물보다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거쳐 조직에 빠르게 융화될 수 있는 보험사 매물을 태핑(사전 수요조사)했다는 후문이다. 손해보험사 인수는 계열사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도 하나금융에겐 중요한 과업이었다. 보험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M&A 시장을 주시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교직원공제회가 2003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한 손해보험사다. 설립 당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출범한 더케이손해보험은 2008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초기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점차 사업영역을 늘려왔다.

하나금융은 시중금리 하향추세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저하로 비은행업 확장 셈법 하에 더케이손보 인수를 추진해 왔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를 디지털 특화 보험사로 양성하고 하나은행을 영업채널로 방카슈랑스를 구축하는 등 인수기업의 몸집이 작은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인 PMI 작업을 진행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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