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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돌입' 레몬, 50%대 낮은 유동비율 고심 2016년 나노설비 화재, 설비증설로 부채비율 상승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22 12:26:2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1: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멤브레인 제조업체 레몬이 공모절차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레몬의 낮은 유동비율이 기업가치 산정에 악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보통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이익 등 실적이 우수하지 않으면 미래 채산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차폐막(EMI) 공급, 세계 최대규모의 나노 멤브레인 생산설비, 든든한 모기업(톱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레몬의 밸류에이션을 3000억원 안팎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될 레몬의 밸류에이션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몬 측 역시 재무상황을 고려해 다소 보수적으로 공모가를 잡았다는 평가다.

레몬은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희망공모가를 6200~7200원으로 제시했다. 발행유통주식 총수 3040만주를 고려하면 약 1800억~2100억원대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산정한 셈이다. 총 공모액(하단기준)은 254억원 수준이다. 레몬은 공모자금 전액을 나노멤브레인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레몬의 유동비율이 밸류에이션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주요지표다. 높을수록 지급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합성섬유 제조업종 2018년 평균 유동비율은 95%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문제는 레몬의 최근 4년 간 유동비율이 58.6% 수준이라는 점이다. 부채가 자산에 비해 약 2배가량 많았다. 2016년 9.7%, 2017년 49.5%, 2018년 113.9%로 호전됐다가 2019년 3분기 현재 61.3% 수준까지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39%에서 지난해 209.9%로 높아졌다. 2017년은 1031%였다.


반면 레몬과 주관사가 피어그룹(유사기업)으로 설정한 나노신소재의 경우 2018년 유동비율이 919%, 2019년 반기기준 1122% 수준으로 우수한 재무적 안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나노신소재의 경우 디스플레이, 반도체가 주요 매출처지만 기능성 소재를 생산하고 매출액 수준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피어그룹으로 꼽혔다. 레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5억원, 나노신소재는 372억원이다. 다른 피어그룹 이녹스첨단소재의 경우도 유동비율이 203% 수준으로 양호한 편이다.

레몬의 유동비율이 악화된 것은 2018년 나노멤브레인 설비투자와 이듬해 업황의 부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레몬은 2016년 나노설비에 화재가 나면서 설비와 재고 51억원 가량을 소실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설비 재구축 목적으로 11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했다.

2018년에는 2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나노멤브레인 독점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9월 나노파이버 양산라인을 확장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차입금 90억원을 포함해 기타유동금융부채 126억원이 발생했다. 2019년 3분기 레몬의 유동부채는 총 44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반면 매출액은 375억원을 기록했으나 71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레몬은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나노멤브레인 설비 확장에 사용할 전망이다. 나노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하는 셈이다. 나노방사설비, 후처리설비 증설에 공모금액 전액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레몬은 나노멤브레인 소재로 생리대 등 '에어퀸' 위생라인을 런칭했다. 올해 에어필터, 창상 피복재, 생체이식물 등의 신사업 런칭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레몬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영업환경이 다소 악화돼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 노스페이스에 독점공급하는 퓨쳐라이트 소재, 에어퀸 라인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 전망"이라며 "지난해 상반기 전환사채 발행으로 200억원의 유동성이 유입됐고, 현재 약 12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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