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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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부품·장비' 시대 활짝…IPO 성과 우월 [소부장 IPO 점검]①지난해 주가수익률 상위권 독식…상장 러시 예고, 제도적 여건 탄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23 14:52:48

[편집자주]

바야흐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스타트를 끊은 선발 주자는 공모와 유통 시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IPO의 바통을 이어받는 후발 기업도 선전을 벌일 수 있을지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슈에서 비롯된 정부의 소부장 키우기가 IPO의 판도 변화를 일으켰다. 공모 시장이 바이오 IPO 일색에 염증을 느껴온 것도 소부장 업체의 부상에 한몫을 했다.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상장기업의 주가상승률(지난해 연말 주가 기준)을 살펴보면 소부장 기업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부장 특례 '1호' 타이틀을 거머쥔 메탈라이프가 주가수익률 1위를 거둔 가운데 상위에 오른 대다수가 소부장 섹터에 속해 있다. 일단 소부장 IPO의 초반 성적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소부장 기업의 IPO 릴레이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소부장 특례 상장의 혜택을 내놓으면서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 후발 주자도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대세 흐름을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부장 특례 '1호' 메탈라이프, 수익률 1위…공모 투심, 소부장 섹터 주목

지난해 IPO 기업 가운데 주가수익률 1위를 차지한 건 메탈라이프였다. 연말 주가는 주당 2만4150원을 기록해 최종 공모가(주당 1만3000원)보다 116% 껑충 뛴 것으로 집계됐다.

광통신 부품사인 메탈라이프는 소부장 특례 상장의 상징성을 가진 기업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소부장 기업에 특례 상장 혜택을 부여한 뒤 새 제도의 수혜를 누린 '1호' 업체였다. 메탈라이프의 주가가 공모가를 훨씬 뛰어넘자 공모 시장의 눈길은 소부장 IPO로 향하고 있다.

소부장 특례 상장을 밟지 않은 소재, 부품, 장비 기업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레이(헬스케어 장비), 세경하이테크(데코 필름 등 스마트기기 필름 소재), 아이티엠반도체(2차전지용 배터리팩 보호회로 반도체), 천보(2차전지·디스플레이·반도체 공정 소재), 에스피시스템스(산업용 갠트리로봇), 라온피플(카메라 모듈 검사기, AI 머신비전 등), 아모그린텍(고효율 자성부품, 방열 솔루션) 등 소부장 업체가 주가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본래 정부가 주도한 소부장 지원 방안은 외산 수입 품목을 대체할 국산품을 키우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IPO 시장에서 활력을 얻은 분야는 전방위적이다. 수입산을 대체할 경쟁력을 갖춘 소재 기업은 물론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 각종 부품 업체,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대대적 투자가 예고된 장비 기업까지 골고루 각광을 받고 있다.

올들어 IPO에 나설 소부장 업체의 면면도 다채롭다. 연초부터 상장에 도전하는 레몬과 서남 등이 소부장 특례 상장을 시도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서울바이오시스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제이앤티씨, 레이크머터리얼즈 등 소부장 섹터에서 연내 IPO 일정이 잡힌 업체만 10여 곳을 웃돌고 있다.

◇거래소, '소부장' IPO 패스트트랙 도입…기술성평가, '2→1'곳 완화

한국거래소는 정부의 지원 의지에 발맞춰 지난해 '소재·부품 전문기업에 대한 상장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큰 틀에서 △소재·부품 전문기업 우선심사 △특례상장 복수평가 부담 완화 등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소재·부품 전문기업을 우선 심사하는 IPO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을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하면서 실효성이 높은 대책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IPO 시장에선 늘상 상장 타이밍에 흥행의 희비가 엇갈린다. 상장 심사 기간이 짧을수록 외부 변수에 공모 적기를 놓칠 가능성이 적다.

소재·부품 전문기업의 기술특례 상장도 수월해 졌다. 기술성평가(전문평가기관 1곳)를 받아 'A' 등급 이상을 획득하면 곧바로 IPO를 추진할 수 있다. 일반 기술특례 상장의 경우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소부장 IPO를 촉진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내놨다"며 "당장 기술성평가 비용이 절감된 동시에 상장예비심사 절차도 크게 간소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뒤에 IPO를 추진하려던 소부장 업체 가운데 연내 시도를 고심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례 상장의 수혜를 누리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생산 제품이 소재 부품 범위 또는 그 생산설비에 해당하는 업종 △총 매출액 중 소재 부품 또는 생산설비의 매출액 비율이 50% 이상 △중소·중견기업 또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대기업 등이 주요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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