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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비은행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 '푸르덴셜생명' [KB, 보험업 메기될까] ①이익지표·건전성 등 매력적...3연임 앞둔 윤종규 회장, 비은행부문 확대 의지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28 14:10:32

[편집자주]

이번엔 KB 차례다. 신한금융그룹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통해 한발 달려나가자 KB금융그룹은 푸르덴셜생명을 타깃으로 삼고 견제에 나섰다.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따른 보험업계의 변화와 파장, 그리고 비은행부문 확대를 노리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비전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하려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이점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존 계열사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쳐도 자산 확대나 보험업계에서 시장 지위 상승은 한계가 있다. 2조원대로 점쳐지는 매물이지만 이를 품었을 때 누릴 수 있을 기대 효과 치고는 효용성이 낮아 보인다.

하지만 KB금융그룹 입장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적극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가 엿보인다. 일단 윤종규 회장이 올해 3연임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란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가 마무리되기 전에 실적 확대 등 성과를 서둘러 보여줘야 한다. 그 열쇠는 '비은행부문' 확대에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그런 면에서 적격인 매물이다. KB금융그룹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를 통해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생보사 인수에 성공하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거의 완성한다. 아울러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추가적인 자금 투입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도 다른 잠재 매물 생보사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이익 지표, 자본 건전성 등 높은 시장 지위 '매력적'

지난 16일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했다. KB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대만계 푸본생명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KB금융과 더불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다음주 예정된 본입찰에는 FI 손을 잡고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 상황만 놓고 보면 SI 중 가장 유력한 원매자는 KB금융그룹이다. 인수가격 '베팅' 여력 등 가격 경쟁력을 놓고 보면 PEF들이 보다 우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KB금융그룹도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이들에 뒤쳐지지 않는 가격을 본입찰에 써 낼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는 인수가는 2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푸르덴셜 임직원 입장에서도 KB금융그룹에 안기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의지를 보이는 건 생보사 부문을 키워 그룹 차원에서 '비이자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란 판단에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약 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4개 보험사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수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KB생명 영업이익은 70억원 가량으로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보험 부문 이익과 업계 순위를 단번에 올릴 수 있다.

이 기간 푸르덴셜생명이 거둔 이익은 KB금융의 전체 이익과 견줘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비이자부문 수익'에 초점을 두면 얘기가 좀 다르다. KB금융은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음에도 은행 이자부문 수익 비중만 지나치게 높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KB금융지주 영업이익은 8조6342억원으로 이 중 6조8686억원이 은행 등 이자이익이다. 지주사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최대 경쟁사 신한금융(70%)과 대비되는 양상이란 게 가장 뼈아프다.

그 돌파구가 다름 아닌 생보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부문 확대다. 안정적 수익성을 보이는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비은행부문 비중을 단번에 늘릴 수 있다. 특히 국내 생보사 중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기업 중에서 비이자부문 수익 늘리기에 푸르덴셜생명만큼 눈에 띄는 곳을 현재로선 찾아볼 수 없다.

오랜 기간 주인을 찾아온 산업은행 자회사 KDB생명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60억원도 안된다. KDB생명 경우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IFRS17이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RBC)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인수 이후 투입해야할 자금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외에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들도 인수시 이익 측면에서 이점이 낮을뿐 아니라 재무부담 전이가 우려되는 곳들이 대다수다.

◇CEO 핵심 성과평가지표 '비이자수익' 늘리기

윤종규 KB금융 회장KB금융의 포트폴리오 추가를 통한 비은행부문 비중 확대는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윤종규 회장(사진)의 가장 큰 숙제다. 연임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성과 평가 결과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는 CEO 성과 평가에서 그 어느 항목보다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열의를 보이는 것과 윤 회장의 연임 이슈를 별개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영진 성과지표에서 비재무 부문에 점수를 부여하는 항목에는 '그룹 사업모델 및 고객 중심의 서비스·프로세스 혁신'에 주안점을 둔 항목이 있다. 이를 통해 구조적 경쟁 우위를 확보했는지, 그룹 역량 강화 및 'One-Firm KB 구현'을 이뤘는지 등을 평가하는 두가지 지표다.

은행은 수익이 많이 나도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민들의 '수수료'로 배를 불렸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바로 이자부문 이익이다. 은행 경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금융감독당국도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번번이 드러내왔다.

결국 푸르덴셜생명을 통한 생보사 부문 수익성 확대는 윤 회장의 성과평가도 크게 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윤 회장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과거에도 했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을 잇따라 인수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은행 안팎에서도 비은행부문 확대를 주도한 윤 회장의 성과에 대해 호의적인 평이 주를 이뤘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3연임을 앞둔 윤 회장에게 비슷한 평가를 이끌어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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