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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운용, 공모주펀드에 '리츠'도 담는다 한때 2000억 넘던 설정액 100억원대 감소…전략 리뉴얼로 돌파구 모색

김수정 기자공개 2020-01-23 07:04:0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운용 7년차에 접어든 공모주펀드 리뉴얼에 착수했다. 단기국공채와 공모주에 한정된 현재의 투자대상 자산 범위를 국내리츠까지 확대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공모주 시장 침체와 타 유형 펀드 대비 부진한 수익률 등으로 2000억원을 훌쩍 넘던 설정액이 100억원대로 빠진 상황이다. DB자산운용은 리뉴얼을 통해 다시 이 펀드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DB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을 리뉴얼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리츠를 투자대상 자산으로 추가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전체 포트폴리오 내 리츠 편입 비중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 단일종목 편입 비중을 최대 몇% 수준으로 둘지 등을 조율하는 중이다.

DB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은 2014년 8월 설정된 채권혼합형 펀드다.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국내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최대 30%를 공모주로 채워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게 기본 전략이다.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가 공동으로 운용한다. 각 본부의 유상호 팀장과 김세윤 팀장이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다.

이 펀드는 출시 이후 약 2년 간 제법 인기를 끌었다. 이듬해인 2015년말 기준 설정액이 2237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공기업 다수가 상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고 삼성SDS, 제일모직 등 우량 기업들이 연달아 상장하면서 공모주 시장 투자 열기가 한창 올랐던 시기다.

주식형 펀드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채권혼합형 펀드로 대거 발길을 돌린 영향도 있다. 2014년 코스피200 지수는 -7.64% 하락했고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5.09%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DB단기국공채공모주는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이 펀드 수익률은 설정된 해 8개월 간 1.45%, 2015년 4.43%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을 고점으로 이듬해부터 설정액이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채권혼합 유형으로 설정된 공모주 펀드들이 소수점 수익률을 내는 데 그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아 하나 둘 떠났다. DB단기국공채공모주 펀드의 2016년 수익률은 0.63% 수준이었다. 연말 기준 설정액은 153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60% 감소했다.

2017년에는 연간 수익률이 3.83%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자금유출 추세가 더 가팔라졌다. 연말 설정액은 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55% 쪼그라들었다. 차익실현 환매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20%대를 웃도는 등 고공행진을 하면서 채권혼합형 펀드 자체의 인기가 시들해진 영향도 있다.

이후 대규모 자금 이탈은 잦아들었으나 공모주 시장이 활력을 잃으면서 설정액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8년과 작년 말 기준 설정액은 252억원과 165억원을, 연간 수익률은 -0.29%와 4.16%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기준 설정액은 161억원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0.37%를 나타내고 있다.

DB자산운용은 이대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도록 뒀다가는 펀드 존폐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조치에 나섰다. 리뉴얼을 통해 펀드 상품성과 성과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도 리츠 편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펀드지만 실질적인 투자는 않고 있었다”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리츠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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