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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 노린 신동주, 올해 행보에 쏠리는 눈 6월 주총 주목…형제 갈등구조 종결 vs 재점화 '시그널'

최은진 기자공개 2020-01-22 13:58:5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재계의 시선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여전히 갈등을 풀지 못한 상황에서 형제의 난 재점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원톱' 체제가 구축된 만큼 형제의 난은 일어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는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주주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상당부분도 거머쥐고 있다. 권력의지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해마다 노렸던 롯데홀딩스 이사회 재입성을 올해도 추진할 것에 무게가 실린다.

◇신동주, 일본롯데 지배구조 정점…작년 이사회 복귀 무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갈등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았다. 하지만 지배구조상으로는 광윤사를 정점으로 둔 일본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결국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권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경영권 승계의 키였던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격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직에서 해임되면서 '형제의 난'이 본격 점화됐다. 서로간의 비방은 물론 소송전까지 불사하면서 맞붙은 갈등은 결과적으로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던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까지 해임시키고 양국 롯데그룹의 경영권 전반을 확보하면서 끝이 났다.

이후 한국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력 그늘에서 어느정도 벗어났지만 여전히 지분관계로 얽혀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인 L투자회사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되면 어느정도는 한국 롯데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에서 각각 나오는 신동주 전 부회장(좌)과 신동빈 회장(우).

이런 구조로 인해 재계에서는 일본 롯데그룹 경영권에 대한 분쟁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모두 어느정도 화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소송전까지 불사했던 만큼 앙금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여전히 롯데홀딩스 이사직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곧 신동빈 회장이 모든 경영권을 잡은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겠는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회 복귀 시도는 해임된 2015년 이후 매년 추진됐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의 확고한 입지로 번번히 무산됐다. 재계는 이를 두고 여전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관계가 호전되지 않았다는 시그널로 보고 있다.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한국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법인의 대표이사 직함 외에는 별다른 보직이 없다. 더구나 이 회사는 롯데그룹과 그 어떠한 지분관계도 없다. 사실상 롯데그룹 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역할은 전무하다.

올해 6월 열릴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다시 한번 이사회 입성을 노릴 것으로 전해진다. 주총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기존 입장 등을 고려할 때 재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홀딩스는 총 8인의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외이사와 사내이사는 각각 4명이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에이치 고초(Eiichi Gochou) 대표이사 등이 차지하고 있다.

◇日롯데홀딩스 부친 차명주식 갈등 '불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확보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1.6%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지분율만 29.7%인 셈이다. 그러나 종업원지주회가 27.8%, 신동빈 회장이 4%를 보유하며 31.8%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동빈 회장이 종업원지주회와 연대한 데 따른 결과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여전한 권력의지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종업원지주회 일부라도 확보하게 되면 확실한 최대주주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종업원지주회 지분은 과거 신격호 명예회장의 차명주식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 측 역시 일본 야구단 인수를 위해 직원 명의로 돌린 신격호 명예회장 주식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종의 명예신탁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는 상속재산으로 간주해 유족들이 상속 분할 범위로 삼을 수 있다. 종업원지주회 소속 직원들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상속재산으로 분할되게 되면 지배력 분산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본 내에서 다툼을 벌일 여지는 있다. 해당 주식을 신격호 명예회장의 차명주식으로 볼 수 있는 지 등 사실관계 다툼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갈등이 쉽게 끝나기는 어려워 보이는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권력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후 행보에 관심이 간다"며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 문제와 이사회 구성 등을 놓고 다툼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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