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추가 임상 불가피…유동성 문제없나 2019 3Q 현금 및 현금성자산 1068억…기대 못 미친 탑라인 결과에 자금 추가 조달 변수
최은수 기자공개 2020-01-22 08:02: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안구건조증 치료 후보물질 ‘HL036’이 추가 임상 시험에 들어간다. 첫 번째 임상 3상 시험에서 주 평가지표에서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지난해 3분기까지 한올바이오파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 가량으로 추가 임상을 위한 자금 사정은 나쁘지 않다. 다만 임상 3상 후 약 10개월 만에 톱 라인 결과를 공개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한 점 등은 향후 자금 조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HL036의 첫 번째 미국 임상 3상의 톱 라인 결과를 공개하며 추가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임상 3상에서 주평가지표로 하부각막염색지수(Inferior Corneal Staining Score, ICSS)를 적용한 결과 임상2상과 달리 유의성 있는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탓이다.
'HL036 점안제‘ 임상3상 시험은 637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HL036 0.25% 점안액과 위약(Placebo)을 8주 동안 1일 2회 점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임상 3상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객관적 지표(Sign)로 각막염색지수 (CSS)를 적용했다. 부평가지표에선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성 있는 것(p<0.05)으로 확인됐다. 총각막염색지수(TCSS)와 중앙부 손상 개선효과를 측정하는 중앙각막염색지수(CCSS)는 각각 p=0.0452, p=0.0239였다.
박승국 대표는 이날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임상 중 부평가지표가 유의성을 확보하면 이를 주평가지표로 끌어올려 추가 임상에 돌입하곤 한다”며 “FDA도 치료제 개발이 힘든 안구건조증의 특수성을 감안해 추가 임상을 양해해주고 있으며 다른 회사들도 이 과정을 거쳐 승인을 받곤 했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가 HL036의 첫 번째 임상 부평가지표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을 할 경우 임상 횟수는 총 3회로 늘어난다. IB업계에선 한올바이오파마가 당장 추가 임상에 돌입해도 이를 감당할 체력은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올바이오파마의 연결재무제표 상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087억원 가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밖에 기존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며 매출을 인식하고 있어 추가 임상에 돌입해도 유동성 리스크에 빠질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바이오 및 IB업계에서 HL036의 톱라인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점이 변수다. 이에 톱라인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향후 자금 조달 등이 필요할 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미 HL036의 임상 3상을 사실상 실패했다 간주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시장의 보수적인 시각을 딛고 추가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으리란 분석이 나온다"며 "여기에 중국 임상도 내년쯤에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져 인고의 시간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종근당홀딩스, '외부·금융 전문가' 최희남 대표 선임
- [한미 오너가 분쟁]'통합결렬' 서진석 한미서 사임, 우기석은 부광맨 안착
-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신약개발' 위한 강수 '구조조정'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뷰노, 올해 '법차손 시험대'…'해외올인' 마중물 조달
- 롯데 3세 '신유열 전무' 바이오 데뷔전 '산학협력 현장'
-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시대' 첫 주총 화두 '원가절감'
- [바이오텍 상장 Before & After]큐리옥스, 상장 첫해 '역성장' 예상매출 괴리율 50%
- 지엔티파마, 생존 가를 580억 유상증자 연기
- SK케미칼 손잡은 티움바이오, 법차손 이슈도 풀었다
- [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신동국 입장에 바뀐 판세, 한미 이사회 4가지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