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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신세계조선호텔, 이마트 정상화 발목 잡나 레스케이프 호텔 적자 '주범'…신규 호텔 오픈도 비용 부담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23 09:42: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조선호텔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모회사인 이마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창사 이래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 적자까지 더해지며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마트 호텔 계열사로, 이마트는 지분 99.87%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서울과 부산,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남산, 레스케이프 등 4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부터 재무 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웨스틴조선 서울과 부산 호텔은 우수한 영업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적자가 쌓이면서 실적 개선세가 꺾였다.

◇호텔 사업, 계속되는 '적자'

레스케이프는 2018년 7월 문을 연 신세계의 첫 독자 호텔 브랜드다. 프랑스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 레스케이프는 기존의 특급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성과는 좋지 않았다. 초기 객실점유율이 높지 않은 탓에 2018년 레스케이프 매출액은 52억원에 그쳤다.

다행히 지난해 3분기까지 레스케이프는 매출액 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25억원 대비 40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호텔체인을 통해 예약망을 확대하고 대규모 기업 고객과 계약하는 등 점유율 확보를 통한 실적 개선 노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반면 레스케이프의 수익성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객실점유율 개선 속도는 더딘 데 비해 높은 수준의 임차료와 감가상각비 등에 따른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레스케이프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신세계조선호텔 전체 수익성도 타격을 입고 있다. 2018년 76억원까지 줄어든 영업적자는 레스케이프 운영 시작 이후 지난해 3분기 기준 1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영업 적자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규모는 지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말 1074억원이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347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145.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말 기준 500%를 넘어섰다. 1년도 채 안 된 사이 부채비율이 3배 이상 뛰면서 신용등급도 A2에서 A2-(나이스신용평가 기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향후 호텔 오픈이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하반기 노보텔앰배서더 부산을 시작으로 제주(옛 켄싱턴),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 등을 오픈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트, 자회사 부진에 '엎친데 덮친격'

그렇지 않아도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이마트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부담까지 안고 가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299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컨설팅 회사 출신 강희석 대표이사가 수장으로 오며 수익성과 효율성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개선세는 더딘 상태다.

당장 2분기부터 신규 호텔 오픈에 따른 비용 부담이 이마트에도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2023년까지 5개의 독자 브랜드 호텔 오픈이 계획돼 있어 이마트에 대한 부담 역시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업계 안팎에선 레스케이프의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신세계조선호텔 재무 악화는 물론 이마트 실적의 발목 또한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오픈 준비하는 호텔들이 여러 개가 되다 보니 인재 채용, 리모델링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장 비용은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신규 호텔 오픈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내부에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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