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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인용 사장 깜짝 컴백 '대내외 중량감' 50대 위주 사장단 중 최고참…준법감시위 '미들맨' 역할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22 08:03:5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신규 보직을 받은 6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이인용 CR(Corporate Relations)담당 사장(사진)이다. 이 사장은 60세 이상 임원은 퇴직한다는 기본 룰을 깨면서 고문에서 사장으로 다시 추대됐다. 50대 기수들 사이에서 유일한 60대이며 2년여 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으로 지내고 있던 중 현업에 복귀했다.

이 사장이 재등판한 이유는 대내외 얼굴 역할을 하는 CR담당에 중량감 있는 고참급 사장이 맡는 게 적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회사와 준법감시위원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이 사장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사장단 정기인사를 통해 이인용 사회공헌총괄 고문을 CR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보직을 받은 6명의 사장 가운데 유일한 60대(1957년생)다. 50대 사장을 사업부에 전진 배치한 것과 달리 CR담당은 사장급 인사 중 최연장자로 낙점했다.

고문직을 맡으며 사실상 은퇴수순을 밟던 그가 재등판하게 된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CR담당 보직의 특성이다. 2017년 11월 신설된 CR담당은 삼성전자를 대표해 대통령 해외순방 동행과 경제계 모임 참석 등 굵직한 외부행사를 챙기는 프론트맨 역할을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2017년 2월 구속되면서 삼성의 총수 대행을 할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비록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항소심을 통해 풀려나긴 했으나 아직 재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총수 대행 업무를 하는 CR담당은 VIP 행사참석 및 재계 고위직과의 회합 등에 나서기 위해 연륜과 관록,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예전에 비슷한 역할을 했던 이상훈 의장이 구속되고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부회장이 모두 퇴진하는 마당에 대안으로 꼽힌 인물이 이 사장인 것이다. 직전 CR 담당은 윤부근 부회장이 맡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부는 50대 젊은 사장들이 할 수 있어도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은 이들보다 연륜이 높은 인사가 필요하다"며 "부회장들이 모두 퇴진하는 상황에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맡을 사람으로 이인용 사장만한 인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신설된 준법감시위원회에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계열사들의 위법행위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상설기구로서 이 사장은 7명의 위원 중 유일한 사내출신이다. 독립성 강화를 위해 위원 전원이 비상근으로 활동하는 만큼 누군가 한명은 회사에 소속돼 상시적인 업무를 하면서 위원회와 피감시회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위법행위를 발견하면 직접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럴 경우 연륜, 관록, 커뮤니케이션 역량에서 사업부 사장급 인사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고참급 인사가 필요하다. 이인용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사장단에서 최고참격이다.

이 사장은 1982년 MBC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낸 뒤 2005년 삼성전자 홍보실에 입사했다. 그 후 12년간 삼성전자와 미래전략실에서 홍보팀장을 맡았으며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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