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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선우엠티, 적극적 볼트온으로 사업확장 채비②추가 투자 계획…'수입서 식탁까지' 모델 강화

한희연 기자공개 2020-01-23 16:04:1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 후 1년여 동안 선우엠티가 겪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변화는 재무 데이터에도 착착 반영되고 있다. 초기 작업의 성과가 어느정도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내부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여긴 어펄마캐피탈은 인수 결정 시 구상했던 목표를 위해 볼트온(Bolt-on)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푸드장 등을 인수해 유통라인을 확대했으며 냉동창고 등 성장 엔진 추가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선우엠티는 2016년 923억원, 2017년 1400억원, 2018년 1836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에비타(EBITDA)의 경우 2017년 79억원, 2018년 113억원 수준을 보였다. 단 이는 선우엠티 개별회사의 실적으로 5개 관계회사의 실적을 합치면 수치는 좀 더 올라간다.

관계회사를 포함한 선우엠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약 2400억원 수준이었다. 연결 기준으로 2019년 매출액은 약 3300억원으로 전년대비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나타냈다. 회사 안팎의 변화가 매출 신장에 상당히 기여한 모습이다. 일회성 비용을 고려한 조정 EBITDA는 2019년 약 150억원 수준을 보였다.

매출 성장속도에 비해 이익성장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여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인프라 투자 등을 단행하면서 다소 비용이 많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류 수입 시장 확대 추이와 확고해져 가는 선우엠티의 시장 지위 등을 고려하면 마진률은 빠른 시일 내에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9년 연간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 규모는 수입액 기준으로 약 2조5000억원(미화 29억20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전년 대비 12.8% 성장해 수입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전체 수입육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7%로,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육 시장 내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 투자시 '수입에서 식탁까지' 직접 연결하는 비즈니스모델 완성을 꿈꿨다. 이는 수입 후 도매상 등에 넘기는 다른 식자재 유통회사와는 다른 점이다. 국내에서 직접 육류를 수입하는 회사는 10개 남짓이다. 이들은 수입후 바로 대도매에 넘겨 자금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 수입상이 넘긴 육류는 대도매, 중도매, 소도매를 거치면서 수수료(Fee)가 조금씩 붙어가는 유통구조를 거친다.

하지만 선우엠티는 대, 중, 소도매를 거치지 않고 수입 후 바로 큰 식당 등 실거래처와 직접 거래하는 모델을 구사해 왔다. 타 육류 수입회사와의 이같은 차별점은 어펄마캐피탈이 투자를 결정한 키 포인트이기도 했다. 대, 중, 소매를 거치며 붙는 마진이 모두 선우엠티의 몫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우엠티 영업사원들의 경우 실수요처인 대형 식당 등을 직접 발굴해 납품을 시작하게 되면 성과를 더욱 인정받는 구조로 평가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우엠티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어펄마캐피탈은 추가 M&A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첫 걸음은 2019년 7월 온라인 육류 유통회사인 푸드장 경영권 확보다. 푸드장의 매출은 지난 2018년 110억원에서 2019년 195억원으로 약 7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약 140억원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어펄마캐피탈은 푸드장 볼트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잠재력있는 프랜차이즈 운영사를 조기에 식별, 소수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푸드장이 유통라인 확장을 위한 투자라면 육류 가공능력과 재고관리 등을 위한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사업모델이 B2B보다는 B2C로의 확장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같은 계획을 완성하기 위한 투자다.

우선 육류 가공역랑 확충을 위해 월 300톤 규모의 가공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재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 냉동창고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선우엠티는 육류를 보관하기 위해 연간 20억 중반대의 보관료를 지불하고 있다. 냉동창고를 직접 보유하게되면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추가 시너지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어펄마캐피탈은 선우엠티의 경영활동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외부업체(SAP)를 고용,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ERP는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 구매, 재고 등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인프라 투자와 확장 전략 등으로 성장기반이 더 탄탄하게 구축되면 2020년에는 매출이 2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어펄마캐피탈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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