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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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시간 직격탄' 덱스터, 감원으로 적자 벗어날까 근로기준 강화 이후 인건비 45% 상승, 지난해 최대 매출에도 영업손실

조영갑 기자공개 2020-01-28 12:34: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특수효과(VFX)의 선두주자인 덱스터스튜디오가 이른바 '주 52시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매출액 규모는 확대됐지만 인건비가 폭증하면서 매출원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덱스터는 지속적인 감원을 통해 인건비 구조를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덱스터는 2019년 3분기말 역대 최고 매출액(432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건비가 전년대비 45% 이상 크게 늘면서 원가는 큰 폭으로 증가한 탓이다. 판매관리비 역시 20억원에서 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0% 가량 늘어났다.

덱스터는 애초부터 VFX 시장을 겨냥하고 설립됐다. 당시 국내외 특수효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제작사들의 외주 물량을 선점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중국과 합작투자로 제작한 '미스터 고'는 덱스터가 VFX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이 영화 이후 덱스터는 창작연구소를 설립해 Zelos Fur, ZENN 등의 자체 솔루션을 개발했다. 난이도가 높은 털, 머리카락, 디지털 환경 등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2016년 상장 이후 덱스터는 320억원, 24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250억원의 매출과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주춤했다. 당시 중국 등 해외수주에 대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으면서 대손상각비만 90억원 가까이 반영됐다. 여기에 외화환산손실 등이 20억원 발생했다.

영업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8년 신과함께 등의 제작수익이 반영되고 국내외 수주가 몰리면서 392억원의 매출액과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2019년 3분기 덱스터는 매출액이 10% 가량(432억원) 늘어났지만, 12억원의 손실을 봤다. 특히 매출원가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총이익이 쪼그라 들었다.

덱스터의 매출원가는 2018년 71.72%에서 2019년 3분기 81.52%로 증가하면서 수익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매출액 432억원 중 원가만 352억원이 차지했다. 2018년에는 285억원이 원가로 투입됐다. 문제는 인건비다.


덱스터는 2017년 임직원 366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18년 321명, 2019년 306명 등 점차적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인건비는 상승하고 있다. 2017년 89억원이었던 연간급여 총액은 2018년에도 같은 액수(89억원)였다가 2019년 들어 대폭 상승했다. 2019년 지급된 급여 총액은 126억원이다. 사람은 16% 줄었지만, 인건비는 45% 가량 늘어났다.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의 여파로 영화계 전반의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특히 장시간 VFX를 제작해야 하는 덱스터 측으로서는 인건비 폭탄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밤샘작업이 많은 영화제작업의 경우 크랭크인(촬영) 기간 동안 인건비가 약 1.5배 수준으로 상승하는데다 초과 근무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서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가 금지되면서 제작기간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덱스터 측은 "52시간의 여파와 더불어 고급 엔지니어 인력을 계속 충원하는 과정에서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인력은 지난 몇 년 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현재 300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인력구조의 정비와 함께 중국매출 감소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덱스터는 2017년 총매출액(253억원) 중 중국 VFX 용역의 비중이 70%(173억원)에 이를 만큼 중국발 매출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같은 해 외교문제로 한한령이 강화되면서 이듬해 33%까지 비중이 줄어들었다. 2019년 3분기 기준 24% 수준이다. 덱스터 측은 "한한령 이후 중국당국의 심의가 강화되면서 전체적인 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외교문제가 풀리면서 중국 매출액이 다시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2011년 덱스터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미녀는괴로워, 국가대표, 신과함께1,2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설립했다. 지분율은 23.97%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다 류춘호 대표에게 바통을 넘겼다. 류 대표는 신세계, GS리테일, 인터파크홀딩스 출신의 재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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