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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업 리포트]와이엔텍, 캐시카우 '폐기물' 사업 다각화 기반①전남 1위 업체 도약, 이익률 60%…레미콘·골프장·해운 확대

임경섭 기자공개 2020-01-29 08:28:28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처리를 본업으로 하는 와이엔텍은 설립 30여년 만에 전라남도 지역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폐기물의 매립 및 소각을 중간부터 최종까지 처리할 수 있는 지역내 유일한 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본업에서의 성공은 와이엔텍이 레미콘, 골프장, 해운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반이 됐다.

코스닥 상장사 와이엔텍의 모태는 1990년 8월 설립된 여천환경주식회사다. 현재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고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했던 박용하 회장이 설립했다. 폐기물 처리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을 모색했다..

◇최대 석화단지 여수 입주…전남 1위 폐기물 업체

여천환경주식회사라는 사명에서 드러나듯 회사의 기반을 여수산업단지에서 잡았다. 1991년 산업폐기물 등의 처리업 허가를 취득하면서 영업을 개시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석유화학단지에 자리잡으면서 주변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등 성장을 위한 토양을 마련했다.

와이엔텍은 전남 지역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1993년 일반폐기물 최종 처리업 허가와 지정폐기물 중간처리업 허가를 취득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폐기물의 중간부터 최종 처리까지 일괄처리가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폐기물처리업 특성상 전국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로 인해 업체들은 지역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동거리를 짧게하기 위해 산업단지와 가까운 곳에 사업장을 구축한다. 2017년 기준 와이엔텍은 연간 5만401톤의 폐기물 중간처리와 13만556톤의 최종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전라도 지역에서 각각 31.4%와 30.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환경업에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여산으로 한 차례 변경했고 2001년에는 지금의 와이엔텍으로 재차 이름을 바꿨다. 간판에서 '환경'을 떼어내면서 사업군도 넓어졌다. 폐기물 처리업을 벗어나 레미콘·골프장·해운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했다.

◇폐기물에서 레미콘·골프장·해운으로, 사업 다각화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려온 와이엔텍은 2005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며 상승했던 부채비율을 낮추고 자본을 확충했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후 와이엔텍은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2008년 1월 보성컨트리클럽을 보유하고 있던 와이엔텍레포츠를 합병하면서 골프 사업을 추가했다. 2008년 6월에는 호남레미콘을 합병하고 레미콘 사업을 시작했다. 여수지역에 위치한 8개 레미콘 업체 중 하나로 2012년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며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2013년에는 해운사업에 손을 뻗었다. 와이엔쉬핑을 인수하면서 케미컬 탱커선 2척을 확보했다. 주로 여수·울산과 중국 대산항을 운항하며 벤젠·톨루젠 등 케미컬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2016년에는 비에스쉬핑 지분 100%를 확보하고 해운사업을 키웠다. 지난해까지 케미컬 탱커선을 신조하면서 현재 8척의 선단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엔텍 관계자는 "최신 케미컬 탱커선을 발주해 해운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췄으며 당분간 신규 발주 계획은 없다"며 "레미콘 사업도 GS칼텍스의 신공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력사업 강화, "소각장 추가 건설 계획"

레미콘·골프장·해운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여전히 주력사업은 환경업이다. 해운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만큼 매출 규모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져보면 폐기물 처리 사업은 와이엔텍의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서도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폐기물 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19억원, 매출총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따로 공시하고 있지 않아 영업이익률은 알 수 없지만 매출총이익률은 62.52%에 달했다. 와이엔텍은 매립장과 소각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매립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원가부담도 낮아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폐기물 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매출과 매출총이익이 각각 174억원과 64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207억원과 9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더 큰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3년 사이 매립 단가가 3배 가량 급등했고, 소각 단가도 40% 이상 상승한 것이 호황의 원인이었다.

덕분에 폐기물 부문은 와이엔텍의 전체 매출총이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에서 폐기물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출총이익의 비중은 68%에 달한다. 최근 폐기물 처리 사업이 초호황기에 접어들면서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했던 사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해운업계의 케미컬 운송 시황이 악화하면서 해운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7.73%에 불과했다. 골프장은 주말 예약이 가득찰 정도로 성과를 거두면서 23.3%를 기록했다. 레미콘 사업은 GS칼텍스 신공장 건설 효과에 힘입어 16.36%의 매출총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와이엔텍은 향후 호황을 맞은 폐기물 처리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에는 제7매립장의 증설 허가를 얻어내면서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여수산단에 소각장 신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매립장 증설과 소각장 건설이 완료되면 해운부문 매출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엔텍 관계자는 "사업을 다각화했고 이제 환경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미 매립장을 추가로 확보했고 새로운 소각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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