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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장 열쇠’ 풀필먼트서비스 개시 속도내나 CFS, 흑자 자회사 거듭나…오픈 시 전품목 로켓배송 가시화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29 11:16: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8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전 품목에 적용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 개시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자회사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상장에 앞서 이익 기반 마련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런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00%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이번 채용에는 물류센터 운영담당자와 재고 관리 담당자 등을 비롯해 채용담당자, 재무 및 세무 담당자 등 지원 부서 인력도 포함되어 있다.

CFS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채비에 나서면서 업계에선 CFS의 개시가 임박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CFS는 쿠팡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사업체이자 향후 쿠팡의 적자 기조를 탈피시켜줄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되는 곳이다.

풀필먼트는 주문에 따라 선별, 포장, 배송은 물론 사후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증하면서 물류와 배송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풀필먼트 구축이 사업자들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도 이미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을 설립하고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16년부터 풀필먼트 서비스 가동을 준비해왔다. 물류를 전담하는 ‘컴서브’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2017년 10월에는 지금의 CFS로 사명을 변경했다. 우선 쿠팡은 자사 직매입 상품에 한해 풀필먼트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며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로켓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며 CFS 몸집도 급격하게 불었다. 2017년 1085억원이던 매출액 규모는 1년 새 298% 급증하며 2018년 4326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쿠팡 거래액 증가세를 고려하면 CFS는 올해도 이익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의 CFS 개시가 중요한 이유는 아마존의 FBA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마존은 2006년 FBA를 론칭하며 물류시장에 진입했다.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을 직매입 상품과 동일하게 관리하고 배송하면서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된 아마존은 8년 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마존과 닮아있는 쿠팡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쿠팡이 풀필먼트서비스를 통해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은 수익 기반이 마련됐다는 이야기와 같다”며 “CFS의 수익성이 늘수록 쿠팡의 적자 폭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점은 CFS의 개시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쿠팡은 언젠가 기회가 되는 시장에서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상장 시 기업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도 수익 기반을 마련해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미 업계에선 쿠팡이 지금 같은 유통 사업만으로는 만성 적자를 벗어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쿠팡이 아닌 CFS 상장 가능성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쿠팡이 CFS를 통해 그려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그림은 크게 두 가지다. 쿠팡에 입점한 오픈마켓 판매자들을 상대로 전 상품 로켓배송을 실현하는 것과 더 넓은 의미의 제 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아마존 사례로 미뤄볼 때 두 가지 모두 순차적으로 밟아나갈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은 FBA를 통한 풀필먼트서비스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자체 배송 인프라를 통해 제 3자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CFS 인재 채용은 인프라 확대에 따른 인재 투자 차원에서 바라보는 게 맞다”며 “CFS를 다른 판매자들에게도 개시하는 것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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