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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또 환원정책 연기..."FCF 고려 적정시기 발표" 배당성향 44%까지 치솟아…현금 112조 보유 '역대 최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0-01-30 16:30: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또 한번 미뤘다.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 주주환원정책을 연기한데 이어 현재 잉여현금흐름(FCF)을 책정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발표를 미뤘다. 다만 올해 정기 주주총회부터는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편리하게 하기로 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2017년 발표했던 FCF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 시점에서 조기 집행액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잔여재원의 환원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FCF를 고려해서 적정한 시기에 주주환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은 2017년 발표된 3개년 계획에 기반한다. 당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금액을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4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54원, 우선주 1주당 354원을 결정했다. 분기 배당총액은 2조4054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배당금으로만 총 9조6000억원을 썼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조74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성향은 44%대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배당성향 48.56%를 기록한 이후 20여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97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235억원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도 주주환원정책을 미룬데에는 현재 현금흐름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45조3800억원으로 2018년 67조300억원 대비 22조원 가량 감소했다. 감가상각비는 25조1700억원에서 26조5700억원으로 유사했으나 순이익이 44조3400억원에서 21조7400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019년 9%까지 내려왔다. 2015년 11%, 2016년 12%, 2017년 18%, 2018년 18%를 기록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마진은 지난해 24%를 기록했다. 2017년(31%)과 2018년(34%)에 비해서는 낮아졌으나 2016년(24%)과는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 9%였다. 2015년 11%, 2016년 12%, 2017년 21%, 2018년 19%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은 2020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는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에 대해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반도체 담당 한진만 전무는 "시황 턴어라운드 강도는 구체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우나 D램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증가로 안정적인 시장 상황이 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가격탄력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D램보다는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112조152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말 104조2136억원에 비해 연간 7조9391억원이 증가했다. 현금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단기상각후원가금융자산, 장기 정기예금 등을 포함된다. 차입금 을 제외한 순현금 규모는 93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실시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주총회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의결권 등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측은 의결권 행사에 있어서 주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서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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