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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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트리, '1000억 공모'…1년만에 조달 재개 배경은 대장암 조기진단 얼리텍 '임상+마케팅' 준비 만전…빅파마 협업 위해 미국 법인 활용

심아란 기자공개 2020-01-31 08:13:2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노믹트리가 미국 자회사를 통해 자금 조달을 재개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1000억원 가량의 공모 자금을 마련한 지 약 1년 만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임상을 안정적으로 끌고가는 동시에 마케팅 비용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인 얼리텍의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향후 글로벌 빅파마와 협업을 꾀하고 있어 미국 법인의 곳간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앞서 20일 지노믹트리의 미국 법인인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스가 125억원 규모의 컨버터블 노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만기는 3년, 만기이자율은 4%다. 이는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컨버터블 노트는 전환사채(CB)와 구조가 유사하나 발행 시점에 전환가격을 정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대신에 밸류에이션 상한선(Cap)과 할인율 옵션이 달려 있다. 프로미스 다이애그노스틱의 밸류 상한선은 약 1700억원, 후속 투자의 주당 가격 대비 할인율은 30%로 정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얼리텍의 FDA 허가를 위한 임상은 미국법인이 주도적으로 한다"라며 "임상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주인 KB-솔리더스 조합이 미국에 관심이 컸고 초반부터 긍정적으로 참여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노믹트리는 IPO 과정에서 1080억원을 확보하며 작년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IPO 딜 가운데 가장 큰 공모 규모였다. 넉넉하게 자금을 마련한 덕분에 얼리텍의 임상을 끌고가기에 어려움이 없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이후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라며 "지노믹트리가 자체적으로 마케팅하기 어렵고 향후 빅파마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하려는 계획이 반영된 자금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노믹트리의 경쟁사는 미국의 이그젝트사이언스다.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그젝트사이언스가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쓴 비용은 조단위에 이른다. 이곳과 경쟁하려면 지노믹트리 역시 자금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빅파마의 관심을 끌어내려면 미국 법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했다. 지노믹트리가 직접 자금을 유치할 수도 있었으나 IPO 직후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 등 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노믹트리는 하반기에 얼리텍의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개시할 예정이다. 대상자가 1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탐색 임상과 확진 임상 등을 고려한 예상 소요 시간은 2년 안팎이다.

얼리텍은 고성능 바이오마커(신데칸-2) 기반의 비침습적 대장암을 검사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제조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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