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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콘테크놀러지 매각 시동...2월중순 예비입찰 흥행 전망 엇갈려…'ESS 화재' 리스크 해소 여부 관심

조세훈 기자공개 2020-02-03 15:05:3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배터리 보호회로 생산업체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예비입찰이 내달 13일 이뤄진다. 2대주주와 3대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각 일정이 두 달 가량 연기됐지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선매수권, ‘동반매도권’(태그어롱)에 따른 변수와 지난해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부각되면서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스콘테크놀러지의 매각주관사 KDB산업은행-EY한영은 이달 중순쯤 투자설명서(IM)를 제공하며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예비입찰은 2월 13일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한 넥스콘테크놀러지 지분 59.34%와 채권 524억원이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지만 흥행 여부에는 전망이 엇갈린다. 매도자 측은 IM을 20곳 가량 받아간 만큼 흥행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가 많지만 전략적투자자(SI)도 8곳이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2차 전지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넥스콘테크놀러지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당초 불거진 2대, 3대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도 어느정도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넥스콘테크놀러지의 2·3대 주주인 개인주주 김문환 씨와 유니슨캐피탈은 유암코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2·3대 주주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돼 원매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매도자측은 우선매수권 이슈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매수권은 우협 선정 이후 2주일 내에 인수 의지를 내야 유효하다. 사전에 자금모집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인수가 어렵다. 매도자 측이 올 초 매각 프로세스에 속도를 낸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매자들은 실적저하와 동반매도권 행사 가능성을 우려해 관심도가 낮아진 상태다. 우협 선정 이후 김문환 씨와 유니슨캐피탈이 동반매도권을 행사하면 매각 대상은 최대 95%까지 늘어난다. IB업계 관계자는 "유암코가 매각하는 60% 지분을 인수해도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추가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구조는 원매자에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각된 실적 저하도 흥행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성장 동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다. 2017년 116억원의 영업적자가 이듬해 11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한 것도 ESS 분야의 급속한 매출 성장에 기반한 것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 업체는 전 세계 ESS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삼성SDI의 ESS 공급 물량을 넥스콘테크놀러지가 거의 도맡아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ESS 화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ESS 분야 매출이 급격히 줄었다.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ESS 화재는 모두 28건이다. 정부가 지난 6월 안전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후에도 5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조사단의 명확한 화재 원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ESS 매출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도자 측은 올 상반기 중 ESS 화재 이슈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보지만,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해 매도자 측은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올해 예상이익을 7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03억원에 비해 30%가량 낮아진 수치다.

ESS 화재가 해결되더라도 매출 증가 속도는 더딜 전망이다. 주 거래처인 삼성SDI가 공급망을 다변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게 관계자는 "삼성SDI가 부품 거래처로 넥스콘테크놀러지와 파워로직스를 선정했다"며 "ESS 화재가 해결된 후 매출이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3~4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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