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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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AI’ 열풍…또 하나의 테마주일까 국내 제약사 등과 잇따른 파트너링 주목…"기존 신약 효능과 차별화 과제"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04 08:10:3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3일 15: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이 국내 바이오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도 AI 신약개발업체와의 제휴를 늘려가고 있다. 물론 AI 메커니즘이 이미 연구된 논문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신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교차한다. 바이오업계의 알파고가 될 지, 또 다른 테마주로 전락할 지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최근 바이오업계에는 ‘AI’를 내세우는 업체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작년에 상장한 신테카바이오와 JLK인스펙션을 필두로 스탠다임, 닥터노아, 온코크로스, 에이조스바이오, 루닛, 뷰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약개발 분야에서 AI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기존 혁신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연구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AI 신약개발은 이미 선진국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검증까지 걸리는 시간을 '46일'로 단축해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엑시시엔티아(Exscientia)가 일본 제약회사 스미토모 다이니폰(Sumitomo Dainippon)과 함께 만든 강박 신경증(OCD) 대상 AI 신약은 업계 최초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신약 발굴을 위한 컴퓨터 모델링 플랫폼을 보유한 슈뢰딩거(Schrodinger)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약개발 업체들의 ‘파트너링’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독자적인 연구개발보다는 대형제약사나 다른 바이오텍들과의 협업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스탠다임(Standigm)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 CJ헬스케어, SK바이오팜 등과 잇따라 손을 잡고 AI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SK㈜에서 100억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800억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테카바이오의 경우 JW중외제약, 레고켐바이오, 셀리드 등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파트너사 입장에서 AI업체와의 제휴는 신규 기술 트렌드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기회다.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등이 국내 AI업체 뿐만 아니라 캐나다 AI 기업인 사이클리카, 미국 투자아(twoXAR) 등 해외업체들과의 공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론 AI 신약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부분의 AI 메커니즘이 이미 출간된 논문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퍼스트인클래스(first-in class)가 아닌 베스트인클래스(best-in class)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한계"라며 "AI 신약이 타깃으로 하는 적응증 가운데 유독 비알콜성 지방간(NASH) 치료제가 많은 이유는 NASH 관련 학술 논문이 다수 발표된 점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라리 길리어드처럼 NASH 관련 R&D 실적과 현황 등을 신약개발 기계학습 스타트업인 인시트로(Insitro)와 공유하고 신약 개발을 함께 이어나가는 사례가 좀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길리어드는 인시트로 인간 플랫폼(ISH)으로 NASH 질환 모델을 만들고 해당 질환에 영향을 주는 타깃을 향후 3년간 함께 발굴해 가기로 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 역시 "신약개발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용은 그럴싸하지만 막상 결과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초 임상에 돌입하는 AI 신약에 대해서도 그는 "어차피 비임상에서 한번 거른 물질인 만큼 그냥 일반적인 경로로 발굴한 신약과 비교할 때 리스크나 잠재력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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