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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운용, 주총 시즌 앞두고 '행동주의' 시동 [스튜어드십코드 발동]세방·세방전지·KISCO홀딩스·넥센 대상 '주주가치 제고' 반복 주문

정유현 기자공개 2020-02-10 08:09: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해 첫 주주 서한을 발송하며 또 한번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서한에는 그동안 투자 기업에 요구해왔던 수준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담겨있으나 기업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내용에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주주행동주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을 확대하고 상시적으로 행동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자로 KISCO홀딩스, 넥센, 세방, 세방전지 등 총 4개 기업에게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8년 1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후 주주행동주의에 시동을 걸어왔다. 이번에 주주서한을 발송한 기업들도 2018년부터 비공개로 주주활동을 실시해왔으며 대략적인 활동 내역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왔다. 투자 기업과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을 얻지 못할 경우 추가 서한을 발송할 때도 있다. 주주서한에는 대부분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거센 압박을 가하고 있는 곳은 세방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약 10년전 세방에 처음 투자했다. 당시 세방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자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고 보고 지분을 사들였다. 이후 2010년 5% 이상 최초 지분 신고를 했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다가 2년 전부터 지분을 늘려오기 시작했다. 2일 기준 세방의 지분율을 지난 14.36%까지 확대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세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협의점을 찾기 위한 면담을 진행했지만 양측의 의견이 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주주서한 발송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파악된다. 세방과 계열사 세방전지에 공통적으로 '배당성향 제고 및 중장기적인 배당 수립', '자사주 활용 방안'을 요구 했으며 세방전지에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 수립과 시장과의 소통을 추가로 요청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압박을 가하는 것은 세방이 저평가 된 원인으로 주주환원 정책부족을 꼽기 때문이다. 세방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최근 3년간 보통주 175원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도 결산 배당이 결정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세방은 이번에 받은 주주서한에 더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KISCO홀딩스에는 배당성향 확대 및 자사주 소각 외에도 자회사 지분 확대 및 자회사의 자사주 매수를 요청했다. KISCO홀딩스는 철강제조사인 한국철강과 환영철강공업, 그리고 와이어 로프 제조사인 대흥산업, 섬유판매업을 하는 서륭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넥센에는 M&A나 자체사업 검토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요청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금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안하기 위해 구체적인 예시를 제안한 것"이라며 "과거 대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이 크게 바뀐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경영진 면담-비공개 주주서한 발송-공개 주주서한 발송' 등 단계별 주주활동을 실시해오고있다. 이번 주주 서한은 두 번째 단계 정도에 해당하는 조치로 보인다.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며 그동안 주주활동을 펼친 기업들로부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측은 "아직 공개 주주서한을 보낼만큼 행동주의 수위를 높인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 기업에게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를 환기시키는 차원의 의미를 담은 주주서한 발송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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