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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삼성엔지니어링, 이제는 '경영 전망' 할 수 있다김강준 부사장 부임 후 3년간 공개 않던 기조 작년부터 변화…보수적 IR 기조는 이어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07 09:25: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초 IR(Investor Relations) 자료부터 재개한 경영 전망 공개를 올해도 이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중동 플랜트 저가 수주 여파로 1조5000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3년 동안 수주·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2016년 김강준 부사장(당시 재무지원실장·전무)이 회사에 부임한 후 생긴 변화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영 전망 발표는 이제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내년 경영 성과를 안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최근 공개된 삼성엔지니어링 실적 발표 IR 자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7조483억원보다 49% 증가한 10조5000억원의 신규수주를 올해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삼성엔지니어링이 10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달성하면 2012년 13조564억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한 후 처음으로 10조원이 넘는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수주 목표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IR 자료에서부터 경영 전망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에 통상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하던 경영전망을 2016년부터 하지 않았다"며 "3년 간 공개 않던 경영전망을 실적 개선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재개했다"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3년과 2015년 중동 화공플랜트 사업 부진 탓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TAKEER CBDC 정유,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 등의 프로젝트에서 약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이 원인이었다. 당시 중동 정세 불안과 저유가 장기화로 공사기간이 지연됐으며 프로젝트 대형화와 복합화에 따라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 역량이 부족했던 것도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꼽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6년부터 경영 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김강준 부사장의 합류와 맞물려 이뤄졌다. 1961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오랜 기간 일해왔다. 김 부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 공채로 입사한 뒤 2008년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그룹 담당임원, VD(영상디스플레이)지원그룹장, SAMEX(멕시코생산법인)지원팀장을 맡았다. 2015년에는 전무 승진과 함께 삼성물산 패션부문(제일모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제일모직에서 1년간 근무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2015년 말 임원인사에서 삼성엔지니어링 재무지원실장 부임이 결정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1조45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16년 초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던 때였기에 임무가 막중했다. 김 부사장이 이 무렵부터 경영 실적 전망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완전 자본잠식에 처했던 회사의 재무상 신뢰 회복을 우선시 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 체제의 삼성엔지니어링 IR팀은 지난해부터 경영 전망을 공개하긴 하나 과도한 목표 설정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기조로 시장과 소통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2019년 신규수주 6조6000억원과 매출 6조2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난해 신규수주 7조483억원, 매출 6조3680억원, 영업이익 3855억원을 기록해 모두 달성에 성공했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은 올해 더 잘 드러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영업이익 3855억원으로 7년만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6조원, 3400억원으로 6%와 12%씩 감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IR팀에서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기는 하지만 크게 봤을 때 2019년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라며 "무리한 외형성장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무리한 수주 탓에 2013년과 2015년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두 번 다시 겪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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