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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CIR 0.4%p 상승...목표치 40%대 경영효율성 강화...계열사 제로베이스 관리 시사

진현우 기자공개 2020-02-10 11:20: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이 작년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유독 ‘비용’에 초점을 맞춘 설명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을 통한 성장 얘기 뒤엔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말이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다. 이는 수년 전부터 내실성장을 위해선 불필요한 비용을 전사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KB금융의 경영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7일 KB금융이 공개한 ‘2019년 경영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의 그룹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은 54.9%로 집계됐다. CIR은 은행의 영업(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로 지출되는 비율이다. 통상적으로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알아보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70.2%에 육박했던 KB금융의 CIR 수치는 이듬해 55.2%로 급감한 뒤 2018년에도 하향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0.4%포인트 증가했다. KB금융은 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의 희망퇴직 비용으로 2400억원, 디지털라이제이션 구축비용에 1800억원이 소요되는 등 특이요인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선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CIR은 50.9%로 비용효율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B금융의 그룹 일반관리비는 6조27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보통 CIR 개선은 그룹의 수익성 제고 혹은 비용절감에 따른 결과물이다. 판매관리비가 최근 5년 동안 우상향 흐름을 보였지만 KB금융이 50%대에서 CIR을 관리해온 건 수익성 개선폭이 확대된 것과 관련 있다.

다만 아무리 수익성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비용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CIR 수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CIR 수치가 높으면 비용효율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결국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노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KB금융은 희망퇴직 제도를 활용하며 매년 일정수준의 인력구조 개선작업을 시행해 왔다.

실제 인건비 항목인 종업원급여는 3조9553억원으로 일반관리비에서 약 63%를 차지한다. 컨콜 발표자로 나선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이 수익성 하방압력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전사적 비용관리를 누차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용도의 비용을 제외한 그룹의 전 일반관리비를 원점에서 재점검해 비용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핵심 비즈니스인 자산관리(WM)·글로벌·투자금융(IB)을 중심으로 이익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KB금융 계열사의 모든 비용을 제로베이스 관점에서 불필요하게 새는 부분은 없는지 재점검하고 경상적인 일반관리비를 3% 수준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의 발언엔 아직까지 이자수익 비중이 높은 금융사 사업구조에서 비용효율성을 높이는 건 수익성 개선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내재돼 있다. 질의응답(Q&A) 시간에선 경상적 CIR은 40% 후반대까지 개선될 것이란 전망치도 내놓았다. 다만 숫자 줄이기에 연연한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닌 계열사들의 사업구조를 일일이 뜯어봐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데 큰 방향성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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