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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위태로운 신용도…정평시즌 고비 [Rating Watch]3월 이후 방법론 개정…연내 등급 하향 무게 쏠려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13 08:56:4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의 BBB+급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서며 신용도가 위태로워졌다. 대한항공은 크레딧업계에서 등급액션에 주시하는 기업으로 꼽혀왔다. 설상가상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악재까지 겹쳤다.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항공수요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신평사들이 당장 등급 액션을 취하지 않는 데는 현재 변동요인에 새로운 회계기준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다음 달 나오는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론을 개정한 이후 등급요인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새로운 방법론을 개정해 반영한다 해도 현재 등급 방향성을 바뀌긴 어려울 것이란 게 크레딧 업계의 중론이다. 항공업 특성상 기존 트리거 지표에서도 운용리스가 어느 정도 차입으로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새롭게 바뀐 회계기준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등급변동요인을 조정했지만 여전히 등급 하향 기준치를 웃도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익창출력·재무 지표 모두 하향 트리거 넘어서

국내 신평사들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한항공의 등급변동요인에 대한 재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K-IFRS 제1116호 도입으로 회계처리 기준이 달라진 데 따라 방법론 개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방법론은 통상 1년치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이후 이를 토대로 개정된다. 다음달 감사보고서가 나온 이후 방법론 개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국내 신평 3사 모두 방법론 개정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바뀐 회계기준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등급변동요인을 변경한 곳은 한신평이 유일하다. 한신평은 지난해 7월 상하향 트리거 요인에 EBITDA/매출액 지표를 추가했다. 인건비 상승과 노후화 항공기 교체 등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익창출력 지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한신평이 제시한 대한항공의 하향트리거 요인은 별도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22% 미만, 순차입금/EBITDA 지표 6배 초과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당 지표는 각각 19%, 6.4배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한신평 역시 다음 달 나오는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방법론을 개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새로운 회계기준을 감안해 등급변동요인에 선반영한 만큼 또 다시 조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 관계자는 "앞서 감사인과 충분히 검토가 됐다는 의견을 받아 분기 검토보고서를 토대로 KMI(주요 모니터링 사항)를 변경한 것"이라며 "물론 연간 감사를 통해 확정된 수치들이 변화가 크다면 다시 한 번 조정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신평·한기평, 방법론 개정후 등급변동요인 재검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연간 감사 결과가 나온 이후 방법론을 개정해 등급변동요인을 재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리스회계기준 적용 전이지만 대한항공은 나신평이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 기준에도 이미 충족해있다. 나신평은 대한항공에 대한 하향 트리거 요인으로 EBITDAR/(항공기리스료×0.3+이자비용) 4배 하회, 조정차입금의존도가 65% 초과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의 지난해 전망치는 각각 3.5배, 68%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신평업계에서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반영해 트리거 요인을 제시해도 신용도 방향성은 기존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 등급변동요인에도 이미 운용리스를 어느 정도 차입으로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항공업의 경우 기존 조정지표가 기본적으로 금융리스와 운용리스 차이를 줄이려고 만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방법론이 변경되지 않더라도 리스회계 변경기준을 어느 정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방법론 개정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미다. 오히려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등급 하향 압력은 한층 거세지는 모양새다. 등급 하향 트리거를 넘어선 데다 전망까지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안에 등급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크레딧 업계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관계자는 "항공업의 경우 유가, 환율, 여객수요 등이 실적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환율은 변동성이 있고 유가도 안정화되면서 중립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수로 등장해 5월까지 지속될 경우 전반적으로 항공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내에 아웃룩(등급전망)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다면 등급하락 시기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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