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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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반도그룹 계열사, 추가 지분 매입 나설까한영개발 등 3곳 한진칼 주식 분산 보유…유동성 상황 열쇠

김병윤 기자공개 2020-02-10 11:20:1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그룹 계열사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도그룹은 3개 계열사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며 행동주의 펀드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동성이 우수한 계열사가 한진칼 지분 확보에 중심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추가 지분 매입이 이뤄질 경우 계열사별 유동성 상황이 최우선 고려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 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율은 33.45%, 조 전 부사장·KCGI·반도그룹 연합이 32.0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진칼의 주주명부는 폐쇄된 상태다. 경영권 다툼 측면에서 주주총회 전까지 추가 지분 매입의 의미가 없어진 만큼 소액주주의 표심이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측의 추가 지분 매입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조 전 부사장·KCGI와 연대한 반도그룹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반도그룹은 3개 계열사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대호개발(지분율 2.46%)·한영개발(1.75%)·반도개발(0.85%) 등이다. 반도그룹은 당초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다가 지난달 10일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이후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각각 3%대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현재 이들 계열사의 한진칼 지분율은 8.29%다.

시장에서는 반도그룹 내 유동성이 우수한 계열사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진칼 종가(4만1000원) 기준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의 지분가치는 각각 878억원, 926억원이다. 연간 현금성자산 규모의 변화는 크지만, 두 회사는 연평균 100억원 안팎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현금성자산만으로는 한진칼 지분 매입에 한계가 있다. 분양미수금 등으로 인식된 계정과목이 현금으로 유입되면서 한진칼 지분 매입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8년 말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의 분양미수금은 각각 977억원, 1117억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분양미수금까지 고려할 경우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의 유동성은 반도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크게 웃돈다"며 "분양미수금 경우 미분양 리스크가 유동성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40년 건설업력의 반도그룹이라면 리스크 통제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성자산과 분양미수금을 함께 고려할 경우 주택건설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반도씨앤에스(현금성자산 385억원, 분양미수금 196억원)의 유동성이 우수한 편이다.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에 이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할 능력이 가장 높은 셈이다. 유동성 규모 측면에서 화인개발(현금성자산 11억원, 분양미수금 227억원)과 대창개발(현금성자산 82억원, 분양미수금 136억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큰 규모의 지분 확보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한진칼 지분 50만주를 보유한 반도개발 경우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게 점쳐진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한진칼 지분 매입에 적잖은 실탄을 소비했기 때문에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면 다른 계열사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경기에 민감한 주택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에 비춰봤을 때, 계열사별 최신 재무상황을 살펴봐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키로 했다.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키로 했다.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앉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조 전 부사장 측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한 내용과 대치되는 행보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최근 전자투표제 도입도 한진칼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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