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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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펀드 이관' 본격화..청산수순 밟나 펀드 이관 난색 입장, 최근 변화..."특정 펀드에 제한" 신중론도

김수정 기자공개 2020-02-11 08:11:5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9일 13: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정상 펀드들을 타 운용사로 이관하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회사를 접기로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그동안 펀드 운용잔고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판매사들의 이관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펀드 이관 요구에 응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어 이같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 동의를 얻은 판매사들이 펀드이관을 집요하게 요구한 결과로 라임운용 자체적인 전략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 회사를 청산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른 해석이라는 경계도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5일 리코자산운용에 ‘라임 공모주 하이일드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혼합채권]’ 1~7호를 한번에 이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대략 700억원 정도 규모의 펀드다.

라임사태 이후 이달까지 라임자산운용 펀드 설정액은 1조2000억원 가량 빠졌다. 사건 발생 전인 지난해 6월 말 라임자산운용 전체 펀드 잔고는 5조6544억원에 달했다. 문제가 터진 이후 펀드 잔고는 1조원 넘게 쪼그라들어 연말 기준 4조3516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선 4조원대조차 위협 받고 있다. 이날 기준 라임자산운용 펀드 운용자산(AUM)은 4조884억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운용잔고가 날로 줄어드는 상황에 라임자산운용은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이관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그동안 고수해 왔다. 판매사 측 요구대로 운용중인 펀드들을 다른 운용사들로 보낼 경우 운용잔고가 본격적으로 쪼그라들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3억5085만원 적자를 냈다.

특히 라임 입장에선 한 판매사 이관 요구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다른 판매사들의 이관 요구까지 줄줄이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라임은 이관 요구를 하는 판매사들에게 일관되게 난색을 표했었다. 라임 측 입장과 무관하게 라임 꼬리표가 붙은 펀드를 받아줄 운용사도 없어 보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라임 펀드 이관 이슈가 판매사 측 요구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번에 완료된 라임자산운용 펀드 이관이 이례적 조치가 그동안의 입장 변화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라임 공모주 하이일드’를 리코자산운용으로 넘겼다. 다른 펀드들에 대해서도 집합투자업자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라임자산운용이 운용중인 펀드를 타 운용사로 넘긴 사례는 지난 해에도 있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레포 전략을 활용하는 채권형 펀드 5개를 교보증권 인하우스 헤지펀드에 이관했다. 라임에서 해당 펀드들을 만든 매니저가 교보증권 출신인 까닭에 양사 간 연결고리가 있었다. 운용 전략과 편입 자산이 교보증권 레포펀드와 동일해 비교적 수월하게 이관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번 건은 정상적인 여러 펀드를 동시다발적으로 이관하기 위해 복수의 운용사와 접촉했다는 점에서 앞선 사례와 차이가 있다. 환매중단 펀드 투자금 상환과 각종 소송전 준비만으로도 비용 소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정상 펀드들을 타사로 넘기는 건 영업 포기 의사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돈 들어올 여지가 없는 상황에 정상적으로 운용 가능한 펀드들을 다른 운용사로 이관하기 시작했다는 건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폐업 수순을 밟는 게 아니더라도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에 쏟을 여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매 연기 펀드들의 예상 손익을 산출해 오는 14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환매 중단 펀드들의 자산 회수와 투자금 상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이관은 일부 펀드에 국한된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펀드에 한해 이관을 시킬 뿐, 나머지 정상적인 펀드는 여전히 운용 책임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라임펀드 투자자와 판매사들이 라임 본사에 지속적으로 찾아가 펀드 이관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며 "펀드 이관된 펀드는 투자자들이 모두 펀드 이관에 서명을 받아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라임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생긴 펀드는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정리를 해야하고 정상적인 펀드는 이관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아직 회사를 청산하겠다는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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