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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네트웍스 '자금운용 묘' 발휘할까2019년말 부채비율 342%…상반기 주요소 매각 대금 공백 예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2-11 10:42:2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공격적인 사업구조 개편은 필연적인 재무부담을 불러일으켰다. 2015년 말 200%를 살짝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SK매직, SK렌터카 인수와 함께 2019년 말 350%에 다다랐다. 여기에는 물론 지난해 새로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 IFRS 16도 영향을 미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관심을 모았던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직영주유소를 매각하며 한 차례 쉬는 시간을 가졌다. 다만 주유소 매각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아 일시적인 자금 공백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SK네트웍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선임된 이영길 임원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342%로 치솟은 부채비율

국내 전통 종합상사 중 하나였던 SK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 최신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변화의 방점은 '렌탈'과 '모빌리티'에 찍혔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선 첫 해인 2016년 매물로 나온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100억원에 인수해 렌탈시장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AJ렌터카(현 SK렌터카) 지분을 두 차례에 걸쳐 사들이며 렌터카 사업을 확장했다.

인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SK매직과 카라이프 두 사업부문은 현재 SK네트웍스가 영위하는 6개 사업부문(정보통신, 카라이프, 상사, 워커힐, SK매직, 기타) 중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카라이프 부문에서는 1200억원, SK매직을 통해서는 800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상사부문에서 780억원, 기타부문에서 9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체 영업이익이 1090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두 사업부문의 기여도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 M&A와 함께 사업 정리도 병행했다. 2017년에는 기존 영위하던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에 약 3000억원에 매각했으며, 계열사인 SK가스에는 전국 49개의 LPG 충전소를 3100억원에 양도했다. 이를 통해 2016년 말 2조7400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17년 말 2조1100억원으로 6300억원가량 감소했고, 순차입금 역시 2조400억원에서 1조8400억원으로 2000억원 줄었다. 260%를 바라봤던 부채비율도 207%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한 SK렌터카 지분 인수는 재무구조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월 SK렌터카 지분 42.4%(3000억원)를 인수한 데 이어 9월 21.99%(1625억원)를 추가로 사들였다. 여기에 인수 당시 SK네트웍스보다 재무구조가 열등했던 SK렌터카를 품에 안으며 일시적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2019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순차입금도 마찬가지로 4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342%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1.7%, 46.8%로 집계됐다.


물론 여기에는 지난해 새로 도입된 IFRS 16도 영향을 미쳤다. IFRS 16은 기존 부채로 인식하지 않던 리스부채를 부채로 인식한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의 리스부채를 새로 떠안게 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SK네트웍스의 총차입금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직영주유소 매각대금 공백…향후 활용방안 관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인수 이후 이번에도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활용했다. 지난해 말 직영으로 관리하던 주요소 320곳을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은 총 1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규모로만 놓고 본다면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충분한 금액이다.

다만 매각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일시적인 재무부담 확대 우려도 있다. 구체적인 계약 마무리 시점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올 1분기 안에 마무리 짓기엔 시간이 빠듯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차입금 증가에 따라 막대한 비용을 이자로 지출하고 있다. 2019년에만 950억원의 이자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9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익 대부분이 이자로 지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자비용이 많이 나가다보니 지난해 세전이익은 15억원에 불과했고, 법인세지출 이후의 당기순손익은 1220억원 손실을 냈다.

여기에 최근 차입금도 한 차례 늘렸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통합 자회사 SK렌터카는 지난 6일 SK네트웍스가 관리하던 장기계약 차량 5400대를 98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인수를 위해 90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운전자본 확대도 부담이다. SK네트웍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운전자본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지만, 2018년 1845억원으로 늘어났다. 2019년에는 운전자본 규모가 33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요소 매각대금이 들어오기까지 자금 공백 관리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재무는 2020년 임원인사를 통해 새롭게 CFO 자리에 오른 이영길 임원이 관리하고 있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의 재무를 책임졌던 윤요섭 전 재무실장은 SK매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렌터카 인수와 회계기준 변경 탓에 차입금이 늘어났지만 재무부담을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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