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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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이전상장 철회 '속속'…코스닥 '높은 벽' 여전 듀켐바이오 이어 티씨엠생명과학 IPO 연기…코넥스 신규상장, 역대 최저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20-02-13 08:57:3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가 잇따라 코스닥 이전상장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 올해 초 듀켐바이오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자진 포기한 데 이어 티씨엠생명과학도 결국 철회를 선택했다. 두 기업 모두 심사가 장기화되자 오랜 기다림 끝에 재도전을 기약하기로 했다.

근래 들어 코넥스의 신규상장 건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하는 데 뚜렷한 '어드밴티지'가 없어 코넥스 입성의 매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 입장에선 굳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에 도전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티씨엠생명과학, IPO 철회 결정…코넥스 신규 상장, 매년 급감 추세

IB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티씨엠생명과학은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8월 말 심사를 청구한 후 반년 가까이 최종 승인을 기다려 왔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지난달엔 코넥스 기업 듀켐바이오가 상장 심사를 철회했다. 역시 반년에 달하는 오랜 기간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고대해 왔다. 하지만 새해에도 상장 승인이 통보되지 않자 결국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그간 가장 오랫동안 상장 심사를 받아온 기업 2곳이 연달아 이전상장을 포기했다.

코넥스 상장사의 목표는 결국 코스닥 이전상장이다. 이들 기업은 비록 한걸음 후퇴를 결정했으나 또다시 코스닥 입성에 도전할 수밖에 없다. 상장주관사와 함께 승인 지연의 배경과 IPO 재추진의 시기를 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의 철회 릴레이가 코넥스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데 높은 벽이 세워져 있다면 굳이 코넥스에 먼저 상장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준비 기간을 늘려 코스닥 직상장을 택하지 '코넥스→코스닥' 수순을 밟는 건 시간과 비용의 낭비로 여겨지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에서 코스닥 상장의 혜택이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IPO 시장에 이런 기류가 감돌면서 코넥스 신규상장 실적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신규상장 기업은 14곳을 기록해 2018년(20곳)보다 30% 가량 줄었다. 2016년 최대 실적(49곳)을 거둔 후 급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면 전환 안간힘 '패스트트랙 완화'…코넥스 침체 반전 '역부족'

한국거래소는 국면 전환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코스닥 패스트트랙 제도의 요건을 완화해 신속 이전상장의 사례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패스트트랙을 밟으면 상장 심사기간이 45일에서 30일로 단축되고,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가 면제된다.

야심차게 재편한 패스트트랙의 수혜를 입은 기업도 등장할 전망이다. 새로운 패스트트랙을 밟은 '1호' 기업 노브메타파마가 내달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기업이 신속 이전상장에 성공해도 코넥스 전반의 침체 분위기를 뒤바꾸는 건 쉽지 않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이 여럿 나왔다"면서도 "코넥스 전체 상장사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이전 성공의 사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신규상장 규모가 급감한 게 사실상 시장의 평가"라며 "스팩합병 등으로 코넥스에서 탈출한 업체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IPO 시장엔 코스닥 특례상장의 돌풍이 불고 있다. 코스닥 직상장의 장벽이 갈수록 낮아지는 만큼 코넥스의 매력이 한층 반감되고 있다. 코넥스 활성화에 성공하려면 코스닥 이전상장이 한결 수월해져야 한다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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