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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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 자산운용·디지털 소폭 변화...변화보다 안정 [2020 금융권 新경영지도] 매트릭스 체제 고민만…하반기 큰폭 쇄신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20-02-14 09:38:19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며 은행들이 조직 구성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는 건 일상적인 레퍼토리다. 변화를 다짐하고 새로운 포부를 밝히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단순하게만 바라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은행 조직도의 변화는 한 해 경영 전략과 그 방향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2020년을 맞이해 조직도에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은 2020년 신년 조직재편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모양새다. 지주나 은행 모두 올 들어 조직 구성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너도 나도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외치며 강력한 쇄신을 실현할 때, NH농협금융은 이와 관련된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조급한 쇄신도 당분간 피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은행, 소극적 조직재편 '안정'

NH농협금융지주가 2020년 조직재편에서 준 큰 틀의 변화는 자산운용 부문을 조정한 것 정도다. 올들어 자산운용전략부를 사업전략부에 흡수했다. 사업전략부문 밑에 놓여 있던 3개 조직은 이에 따라 사업전략부, 글로벌전략부 2개 부로 재편됐다.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이에 맞춰 WM연금부를 WM사업부와 퇴직연금부로 쪼개는 재편을 단행했다. 자산운용 역량 강화 목적이다.


자산운용은 NH농협금융그룹이 그나마 계열사간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나선 몇 안되는 부문이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WM사업 협의체격 기구를 올해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만들었던 종합자산관리컨설팅 태스크포스(TF)의 역할과 기능을 보다 강화한 조직으로 보인다.

이외에는 디지털금융부문에서 올들어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은행 디지털금융부문 산하 조직으로 붙어 있던 디지털뱅킹센터를 지주사 디지털금융부문 산하로 올려 디지털혁신국을 만들었다. 디지털금융부문에는 디지털전략부와 디지털혁신국 2개 조직이 자리잡게 됐다.

김광수 회장이 올들어 가장 강화를 주문한 부문이 바로 디지털이다. 김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자고 주문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출시와 사후관리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디지털 강화는 올 들어 전 은행권을 관통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 모두 디지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점차 발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향후 5년내 고객서비스영역의 절반 이상을 자동화기기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NH농협금융도 공통된 시장 환경 속에 다른 은행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매트릭스 체제 도입 소극적...하반기 변화 가능성 여지

NH농협금융의 올해 조직재편은 다른 은행들이 이 기간 공통적으로 보였던 움직임과 확연한 차이를 지닌 부분도 있다. 매트릭스 체제 구축에 유독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NH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과 리스크관리 부문은 지주와 은행이 그나마 연계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이를 확실한 매트릭스 체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은행 외 다른 계열사 동일 사업까지 어우르는 조직은 아니다.

NH농협금융지주의 디지털금융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남열 상무가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도 맡고 있고, 리스크관리부문은 송수일 상무가 지주와 은행 업무를 겸임한다. 다만 해당 분야뿐 아니라 이외에 계열사 사업들도 모두 사실상 '각개전투'를 하고 있을뿐이다.

NH농협금융이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아예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계열사간 사업 연계를 추진하는 '시너지협의체'를 중심으로 매트릭스 체제 구축 여부를 고심 중이다. 협의체만 가지고는 업무 성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제가 다른 은행처럼 도입돼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도 도입 방안을 검토는 하겠지만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NH농협금융이 올해 하반기에는 조직에 큰 폭의 변화를 줄 가능성도 열려 있다. 회장 임기 이슈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2018년 NH농협금융지주 키를 잡은 김광수 회장은 올 4월 28일 임기가 만료된다. 전통적으로 회장들의 연임 사례를 찾아보기는 어려운 곳이지만 전임 김용환 회장이 처음으로 연임의 길을 후선들에게 보여줬다. 김 전 회장은 1년 연임 후 2018년 4월 NH농협을 떠났다.

특히 '신경분리'에도 불구에도 NH농협금융에 강한 입김을 작용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장이 최근 바뀌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달 1일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신임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산하 계열사의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및 감사권을 갖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중앙회장의 교체는 김 회장 연임 여부와도 맞물려 있는 사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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