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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발동]한국밸류, 영원무역홀딩스 리스트에서 왜 뺐나작년 주주활동 대상 기업…배당성향 상향추세 감안한듯

이효범 기자공개 2020-02-14 10:37:37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난해 주주서한을 보낸 영원무역홀딩스에 올해는 서한을 발송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년간 주주환원책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주주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여전히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당분간 기업의 자체적인 변화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5% 이상을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상반기까지 지분율을 7%대로 확대했다가 2017년 상반기까지는 지분율을 4%대로 줄였다. 이후 주식 비중을 5% 이상으로 늘리진 않았지만 최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0년간 영원무역홀딩스 주가를 살펴보면 2014년 12만2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2015년 급락해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주가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급기야 지난해 영원무역홀딩스에 △배당성향 확대 및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자사주 활용 방안 모색 △유동성 확대 방안 및 지배구조 투명화 촉구 등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와 달리 올해는 넥센, KISCO홀딩스, 세방, 세방전지 등 4곳에 주주서한을 보냈고, 지난해 서한을 발송했던 영원무역홀딩스를 제외했다. 더욱 의아한 부분은 영원무역홀딩스 주가가 2018년 하반기 반등해 7만원 선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다시 급락해 최근에는 4만원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 하락세에 대응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주주서한 카드를 또 한번 꺼낼 수 있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았던 셈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해 영원무역홀딩스에 주주서한을 발송하지 않은 것은 배당성향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배당성향은 2016년 8.4%, 2017년 9.7%, 2018년 10.8%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1주당 현금배당금도 2016년 500원에서 2017년 600원, 2018년 800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실적 개선으로 연결기준 순이익이 늘어나는 것을 배당정책에 꾸준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성향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2018년 기준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 23.7%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수년간 순이익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절대적인 배당성향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수년간 상승하는 추세라 이번에는 주주서한 발송을 유보한 것"이라며 "지난해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 회사 측도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라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당분간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증시에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치주가 소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홀딩스 주가가 장부가치에 비해서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작년 9월말 연결기준 0.38배, 별도기준 0.9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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