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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고개드는 中 '메이가이치' 사업 러시아법인 성장 견인…지난해 영업익·당기순익 10.7%, 13.4% 증가

윤필호 기자공개 2020-02-13 08:08: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지지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지난 몇 년간 미·중 무역분쟁으로 메이가이치 사업(석탄개조사업)이 미뤄지면서 실적에도 악재로 작용했지만 최근 서서히 재개되는 모습이다. 중국이 작년 말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PNG) 공급을 시작해 향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4월부터 전국 4개 권역에서 콘덴싱 보일러 보급이 의무화 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 10월 기준으로 콘덴싱 보일러 보급율은 25%에 불과해 향후 질적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은 그동안 중국 시장의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보일러 시장은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 중국 정부는 심각한 대기환경 오염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석탄연료를 가스로 바꾸는 친환경 난방 정책 메이가이치(석탄개조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했다. 2~3개성에서 시범 도입했을뿐인데 가스보일러 공급량이 당초 150만~160만대 수준에서 500만대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2018년부터 가스 수입이 감소하면서 중국 정부도 메이가이치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경동나비엔이 중국 현지에 설립한 북경법인(Beijing Kyungdong Navien Heat Energy Equipment Co. Ltd.)과 상하이법인(Shanghai Navien International Trade Co.,Ltd.)이 2017년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765억원, 81억원, 당기순이익은 17억원, 6931만원이었다. 이듬해 북경법인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46.4%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하이법인도 매출액 71억원으로 12.1% 줄었고, 당기순손실 1억63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기조는 작년까지 이어졌지만 최근 중국 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북경법인 매출액은 310억원, 당기순손실 39억원을 기록했고 상하이법인은 매출액 34억원, 당기순손실 2억4483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현지법인들은 하반기 들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북경법인과 상하이법인 3분기 매출액은 각각 146억원, 1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누적 매출액의 절반을 넘기는 규모다. 지난 몇 년간 메이가이치 사업이 멈춰서면서 중국 보일러 경쟁사들이 수요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남은 업체들의 기대 수요를 높이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중국 시장 회복에 더해 미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7%, 13.4% 증가한 451억원, 2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5% 증가한 7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메이가이치 사업을 조금씩 재개한 덕분이라고 경동나비엔은 설명했다. 특히 작년 말에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공급이 시작되면서 다시 보급을 시작할 여건이 마련됐다

러시아 현지법인(NAVIEN RUS LLC)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현지법인은 작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8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러시아 전체 매출액 284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4월부터 전국 4개 권역에서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의무화하는 정책도 긍정적이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가스보일러보다 판매 단가가 50~120% 이상 높아 질적 성장을 거둘 전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메이가이치 사업을 다시 재개하면서 매출이 다시 늘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국내 시장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콘덴싱 의무화에 따라 다시 질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온수매트 사업은 매출 비중은 아직 낮지만 쏠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지난해 온수매트의 매출액은 2018년과 비교해 29.9% 증가했다. 다만 상품별 구체적인 매출액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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