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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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M&A 본능, '매출 2조'시대 열었다 [진격의 중견그룹]①동양철관·메탈·오토텍 등 인수, 車부품·소재·환경 '영역 확장'

박창현 기자공개 2020-02-17 07:25:5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KBI그룹(옛 갑을상사그룹)의 첫 출발은 대구 서문시장 포목점이었다. 박재갑, 박재을 형제는 1956년 포목점을 '신한견직합명회사'로 키워 본격적으로 섬유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20여 년이 지나자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그룹명은 두 형제의 이름을 딴 '갑을그룹'으로 지었다. 1987년 박재갑 회장이 타계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제간 계열 분리가 이뤄졌다. 장남 일가가 갑을그룹을 맡았고, 동생 박재을 회장은 독립해 'KBI그룹'을 꾸렸다. 1991년 박재을 회장도 세상을 떠났고, 이후 2세인 '박유상'·'박효상'·'박한상' 3형제를 중심으로 부문별 독립 경영 시스템이 구축됐다.

2세 경영 초기만 하더라도 KBI그룹은 화학·섬유업이 중추였다. 건설과 부동산, 의료 사업도 영위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다수의 중소형 M&A 거래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바꿨다.


1994년 'KBI텍'과 1996년 '한진플라스틱공업' 인수를 시작으로,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나갔다. 2001년에는 환경 폐기물 처리기업 '태흥환경'을 손에 넣었고, 얼마 뒤 강관 제조업체 '동양철관'까지 인수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확장 본능이 계속됐다. 2009년과 2010년, 자동차 공조 부품 제조업체 'KB오토텍'과 전선 제조업체 'KBI메탈'을 연이어 품었다.

2011년에는 녹산한마음병원을 인수해 의료 부문의 경쟁력을 키웠다. 2년 뒤 종합 전선 제조사 'KBI코스모링크'가 그룹사로 편입됐다. 사업 확장을 위해 중견기업엔 쉽지 않은 크로스보더 M&A까지 성사시켰다. 2013년 들어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써 아우디와 폭스바겐, 오펠 등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하는 독일 부품사 'ICT'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이 'KDK오토모티브'로 변경됐다.

마지막 M&A 거래는 2017년에 이뤄졌다. 당시 KBI메탈은 베트남 전략 산업 공략의 일환으로 현지 전선업체 'SH-비나 케이블(SH-VINA CABLE, 현 코스모링크 베트남)'을 사들였다.

KBI그룹은 M&A를 통해 △자동차 부품과 △환경/에너지 △섬유 △소재/산업재 △건설/부동산 △의료 부문 등 총 6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성장시키며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실제 2005년 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그룹 매출은 M&A 효과 덕분에 5년만인 2010년 1조5000억원을 찍었다.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를 잡으면서 2018년에 드디어 매출 2조원 벽을 깼다.

▲KBI그룹 홈페이지

특히 자동차부품 부문은 한진플라스틱공업과 KB오토텍, KDK오토모티브 등 인수 기업들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기준으로 총 9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사실상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던 셈이다.

소재/산업재 부문 또한 총 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역시 동양철관과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KBI코스모링크 베트남 등 M&A 기업들이 중추 역할을 도맡고 있다.

환경/에너지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KBI국인산업을 중심으로 폐기물 수집과 운반, 처리, 발전 등 수직 계열화 체제를 구축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2018년에만 매출 139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46.2%에 달한다. 주요 지방 거점 사업장을 인수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I그룹 관계자는 "현재 6개 부문 20여개 계열사가 다양한 사업군에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10여 개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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