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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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증자방식 '각양각색', 조달구조 '진화' 금융그룹 계열 주주배정, 중소형사 비상장 우선주 활용

김시목 기자공개 2020-02-14 10:39: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본 확충 등 외형 불리기에 나선 국내 증권사들의 증자 방식이 각양각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형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은 수차례의 탄탄한 지원(100% 자회사, 주주배정)을 업고 단기에 조단위 자금을 모았다. 반면 자금여력이 열위한 중소형사들은 우선주를 활용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증자를 마쳤다. 비상장주 동원 등 증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지를 꺼내들면서 조달구조 역시 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 주주 및 3자 배정, 일반공모 등 다양화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쏟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발행어음 등 초대형IB 사업을 위해, 현대차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투자실탄 확보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각 증권사의 유상증자 방식은 각각의 지분구조나 조달여건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하나금융투자(4997억원)와 신한금융투자(6600억원) 등은 탄탄한 모금융그룹을 기반으로 주주배정 방식의 대규모 실탄을 지원받았다. 과거 지원까지 고려하면 조단위를 훌쩍 넘는다.

이들은 수년간 같은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불렸다. 두 곳 모두 초대형 IB의 상징인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미 발행어음 권한인 자기자본 기준(4조원)을 충족했다. 하나금융투자도 4조원 초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배경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일반공모나 3자 배정 우선주를 활용한 증자를 선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700억원대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연초엔 CPS(전환우선주)를 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자 배정 방식을 택했다.

시장 관계자는 “대형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이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 덕에 손쉽고 빠르게 자기자본을 늘렸다"며 "증자 이유인 발행어음 사업에 곧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사들의 경우 일반공모를 통하거나 우선주 활용 사례가 다반사였다”고 덧붙였다.

◇ 부담 최소 비상장 우선주 활용 증가

증권사 증자가 속출하하면서 조달 구조도 진화화고 있다. 한계가 뚜렷한 반면 생존을 위한 실탄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다소 생소한 방식들도 다수 등장했다. 갈수록 덩치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대세적 흐름을 감안해 증자를 위한 최적의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특히 대주주 외 신규 주주들이 유입되는 만큼 지분율이나 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들이 두드러졌다. 비상장 우선주를 활용해 채권성격을 띄는 자본 확충이 늘어났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단순 투자 목적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수익률(4%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기 위해 주주배정 외 절반 물량을 RCPS(전환상환우선주)로 발행했다. 비상장 우선주로 당장의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DGB금융지주가 외형상 투자자 SPC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등 후외 지원을 통해 자금을 모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 후 올해 초 비상장 CPS을 선택해 증자를 재차 진행한다. 5000억원 안팎의 자기자본 규모를 고려하면 1200억원 증자는 비상주가 아닐 경우 발행사나 주주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2018년 미래에셋대우 증자는 주주배정(후 일반공모) 기반으로 상장 우선주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며 “증권사마다 조달 여건이나 지배구조 등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 증자 카드를 찾다보니 조금씩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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